위키백과에 물어보면 성(Sex)은 생물학적 성을 말하고, 젠더(Gender)는 사회적 성을 지칭하는 용어라고 설명한다. 사회적 성이라고? 이해하기 어려우니 그대로 옮겨보면, “젠더(gender) 또는 사회적 성(社會的 性)은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단어로 특정되고 구분되는 특성 전반을 뜻한다.”고 되어있다. 내가 이해하는 바로는 남성이 무엇이고 여성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보편적인 생각이나 이미지이다. 예를 들면, ‘남자는 일 중심적이고, 여자는 관계 중심적인 면이 있다.’ 또는 ‘여자는 상냥하고 남자는 무뚜뚝한 면이 있다.’ 이런 식의 통념적인 성 정체성을 젠더라고 부르다고 이해했다. 제대로 이해를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만일 ‘대략 그런거야. 예가 별로 맘에 들지는 않지만.’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말하자면, 젠더는 더욱 이해가 안된다. 딸 아이가 고등학생일 때 어느 연사가 ‘여검사’라는 용어를 쓴 것에 대해서 분개해했던 적이 있었다. 아빠 남검사 이런 용어 들어보신 적 있어요? 아니죠. 그냥 검사라고 하죠? 근데 왜 여자에게는 여검사라고 하는 거죠?라며 씩씩거렸다. 듣고 보니 일리가 있었다. 그 뒤로 나는 집에서 여자는 어떠해야 한다는 식의 말을 하지 않으려고 상당히 조심했던 것 같다. 딸애는 남자는 어떠하고 여자는 어떠하다는 식의 구분을 매우 싫어하였다. 그리고 나도 그 주장에 동의한다.
여기서 나의 고민이 있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 여성은 어떠하고 남성은 어떠하다라는 통념적인 인식에 저항하고 그런 것은 원래 없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왜 젠더라는 단어를 사용할까? 그냥 생물학적인 남성과 여성이 있는 것이지 사회적인 관념으로서의 성 정체성은 오히려 배격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내가 뭘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