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바칼로레아, 철학 문제에 대해_ 인간 (Human)
죽음은 인간에게서 일체의
존재 의미를 박탈해 가는가?
죽음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을 하나의 단어로 설명하자면,
결국은 모두의 결말이 되는 죽음, 죽음 일 것이다
바칼로레아의 철학 문제에 대해 고찰해볼 주제로 선택한 것은 죽음이다.
죽음이 존재의 의미를 박탈해가는가
죽어도 존재 의미는 지속되는가
그 존재가 존재하는 곳은 어디일까
존재의 의미
먼저 죽음이 앗아갈지 모른다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자
우리라는 존재는 어떠한 특정 의미를 갖는가
어쩌면 인간의 일생은 그 의미를 찾는데에 있다 해도 무리가 아니다
그 의미를 찾는 여정의 안위를 위해 행하는 사회적 활동이 우리 일상의 8할이지만 말이다
행여 아무 의미 없이 태어난 존재라 할지라도 그 무의미성 조차 의미를 갖는다
존재함에 의미를 갖는다
그렇담 존재의 의미는 존재 그 자체에 그칠 수 있는가 존재의 유무 여부에 따라 의미가 사라질 수 있는가
죽음을 통해 존재가 무에 가까워진다면 그 존재는 의미를 잃는가
일생을 존재의 의미에 대해 찾아가는 우리가 존재 영역 밖에 관심을 갖는 것은 죽음 그 후, 사후세계 일 것이다
사후세계를 다룬 이야기들은 무수한데 그중 어떤 이야기가 사후에 존재가 먼지가 되어 사라지는지 말하고 있을까
사후세계가 존재한다는 상상은 그 세계에 나 혹은 우리가 존재할 것이라는 상상에서 시작된다
추억 속에 불멸하는 존재
영화 <코코>의 사후세계는 이승과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다
삶에 있는 사람들이 죽음을 넘어선 사람들에 대해 이야길 나누고 기억하고 생각해줘야만이 사후 세계에조차 생존이 가능하다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사람은 사후세계에서조차 소멸된다
그 이후는 정말 소멸일까
어쩌면 영화는 죽음이란 곧 소멸이다 임을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영화 속의 사후세계는 죽음에 가까워진 사람들과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겪은 사람들을 위한 위로일지도
그 단순한 위로에 후회 속의 편안함을 느꼈지만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는 어쩌면 내 자의식의 여부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나를 기억한다면 그 자체도 어딘가에 존재함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 나를 기억하고 추억하고 회상한다면 나라는 존재는 영원할 수 있을까
교과서의 위인들은 말 그대로 죽어서 이름을 남김으로써 그 존재를 영원불멸로 만든 것 일까
최선의 설명으로의 추론
어떤 현상을 설명하기 어려울 때 추론을 통해 그것을 이해한다
죽음은 설명할 수 없는 우리의 영역 밖이며
죽음 뒤의 존재에 대해 명확한 추론 또한 어렵다
이해할 수 없는 것에 의해 사라질지도 모르는 내 존재의 유무
잔인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맘이 가볍기까지 하다
죽음이 내게 오기 전까지 이해할 수 없고
피치 못하는 결말이 된다는 바로 그 점이
스스로 생각하고 능동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인 이성을 가진 인간의 강박에서 자유를 주기도 하는 것 같다
죽음은 삶보다 가까이 있다
하루가 내게 주어지지만 내 것으로 온전히 느낀 시간이 하루 안에 몇 시간이나 될는지 모르겠다
어떤 하루는 로봇처럼 입력된 행동을 반복하며 흘러 보내기도 한다
삶을 살고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흐르는 시간 안에 몸을 맡기고 삶에게 나를 맡기기도 한다
죽음은 그 후를 알지 못 하지만 나의 마지막이라는 것에 있어서 어쩌면 나라는 존재에게 가장 명확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결말일 것이다
운명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는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지도 물론 알 수 없지만 존재가 죽음을 만난다는 것은 명확히 알고 있고 정해진 운명이다
내 존재를 죽음이 앗아간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어쩌면 죽음이 우리의 시작이자 끝 일 수도 있겠다
그 시작과 끝의 반복이 곧 우리 존재 의미 자체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