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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좀하는 엄마 Dec 28. 2020

왜 아이슬란드(Iceland)인가?

아이슬란드, 쓴다 (1)

신혼여행지로 아이슬란드를 가겠다는 나에게 사람들이 모두 똑같은 질문을 2가지 했었다. 

"아이슬란드가 어디야?"

"왜 아이슬란드로 가는데?"


아이슬란드 옛날 지도


아이슬란드는 북유럽 끝자락에 자리한 섬나라이다. 노르웨이와 영국과 가깝지만 비행기나 배가 없으면 갈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당연히 한국에서는 직항이 없다. 노르웨이나 영국, 덴마크를 경유해서 아이슬란드로 들어가야 한다. 

해가 짧고, 겨울이 긴 나라, 한국에서는 전혀 경험할 수 없는 백야가 존재하는 곳.

여름인데 전혀 여름 같지가 않은 추운 게 관성인 나라. 그리고 그곳에 사는 바이킹의 후손들. 

양이 사람보다 많고 폭포의 규모가 상상 이상이며 빙하를 지겹도록 볼 수 있는 그런 나라. 말 그대로 Iceland이다. 


이 나라는 '꽃보다 청춘'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우리에게는 매우 생소한 나라였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나라를 이 예능 프로그램이 하기 훨씬 전부터 알고 있었다. 북유럽 관련 교육 시스템 책을 읽다가 '아이슬란드'라는 나라를 처음 알게 되었고 호기심에 책 몇 권을 찾아 읽으면서 내 애정 여행지가 되어 버렸던 것이다. 


물론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영화가 이러한 나의 결심(아이슬란드로 여행을 가야겠다.)에 도화선이 되기는 했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만약에 신혼여행을 간다면 이 나라로 가야겠다는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아이슬란드는 지구 밖의 나라이다. 


어떤 사람은 아이슬란드가 지구 밖에 있는 우주 행성과 비슷하다고 했다. 절대 지구에서는 이런 환경을 만날 수 없다고... 차를 타고 가는 내내 확확 변하는 환경이 바로 아이슬란드의 백미라고 말이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이 말이 딱 맞는 나라라고 말이다. 

아이슬란드에 여행 가기 전에 나는 생각했다. '도대체 지구 밖의 환경은 어떤 것일까?', '지구 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는 나라'는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 나는 그래서 아이슬란드가 늘 궁금했다. 


                                                                       유황가스를 머금은 호베리르 


그동안 많은 여행지를 다녔지만 상상할 수 있는 여행지는 많았다. 하지만 상상을 할 수 없는 여행지, 눈으로 그릴 수 없는 여행지를 간다는 것은 얼마나 흥미진진한 일인가. 경험해 본 적도 없고 상상할 수 없는 나라라는 점이 나를 아이슬란드로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다. 


빙하 밟아 봤니?


내가 빙하를 처음 본 것은 프랑스의 접경 지대의 알프스 산맥에서였다. 얼음으로 뒤덮인 곳을 봤는데 너무 멀어서 빙하라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멀리멀리 아주 멀리 보이는 저것이 빙하라는 설명만 들었을 뿐.

나는 그곳에서 걸어보고 싶었다. 얼음으로 뒤덮인 곳에서 걷는 느낌은 어떨까? 그리고 그 광경을 360도로 천천히 돌면서 바로 보는 느낌은? 

 스카프타펠 빙하워킹투어


상상이 안 되는 현실 속에서 내게 빙하의 그림을 그려 준 건 '인터스텔라' 영화였다. 쿠퍼와 만 박사가 한없이 걷고 미친 듯이 싸웠던 그곳. 나는 영화를 보면서 깨달았다. 빙하는 보는 것이 아니라 걷는 것이다. 느끼는 것이다. 이때부터 아이슬란드로 가는 비행기 편을 알아봤던 것 같다. 


지구의 끝자락으로 날아가는 일은 언제나 신이 나는 일이다. 한국에서 멀리 더 멀리 갈 수 있다면 그 또한 신나는 일이다. 나의 신혼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왜 그렇게 힘든 곳으로 가냐고, 휴양이나 할 수 있겠냐고, 허니문이라는 말이 무색하다는 등의 많은 말들을 들었지만, 만약 타임머신이 있고 다시 신혼여행지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난 또 '아이슬란드'의 비행기 티켓을 끊고 있을 것이다. 


지구 안에 사는 사람이 지구 밖을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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