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을 내고 싶다는 마음은 오래전부터 품어왔고, 이제는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볼까 고민하고 있다. 막연한 꿈이 아니라 한 걸음 내딛는 느낌이라 가슴이 조금 설렌다.
다만 쓰는 일과 정리하는 일은 또 달랐다. 가장 막힌 건 목차 구성이다. 어떤 순서로 작품을 놓아야 전체가 흐르는지, 어떤 시를 중심에 둘지 자꾸만 망설여진다. 쓴다는 것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정리하는 과정이 또 다른 창작이라는 걸 배우는 중이다.
그래도 한 편 한 편에 담긴 시간이 모여 책이 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과연 책으로 나올 수 있을지, 출판사가 손을 내밀어줄지—기대와 걱정이 함께 기다리고 있다. 솔직히 걱정이 더 큰 지분이다.
수록 시는 60편이 넘어요. 장을 몇 개로 나눌지, 어떤 시를 챕터 첫머리에 배치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