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철도 앞이다.
“나 돌아갈래!”
그 한 마디에 숨이 막혔다.
광기 어린 표정, 흔들리는 몸짓,
설경구의 눈빛 속 청년의 절망은
말보다 훨씬 더 강했다.
청년 시절의 그는 유리 같았다.
투명하고, 깨지기 쉬운 순수.
그를 바라보며 나는 생각했다.
세상은 왜 이렇게 사람을 갉아먹는 걸까.
조금씩, 보이지 않게,
그리고 언젠가는 괴물로 만들어 버릴까.
그때 나타난 첫사랑,
그리고 그녀가 준 박하사탕.
차갑고, 달콤하며 입안에서 오래 남는 맛.
삼키면 사라지지만 흔적은 남는다.
그 박하사탕이 그의 손에 남아 있는 순간,
그가 눈물을 흘릴 때 나는 알았다.
아직 그가 살아있다는 것을.
괴물은 울지 않는다.
괴물은 이유만 만들 뿐이다.
울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살아 있는 인간의 증거다.
영화를 보고 난 뒤 깨달았다.
우리는 조금씩 상처받고,
조금씩 세상에 찌들고,
조금씩 투명함을 잃는다.
그럼에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를 기억하며
작은 박하사탕 하나에 울 수 있다면
우리는 아직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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