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범한 생활인이다.
그리고 글을 쓴다.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감정을 그냥 지나치지 못해서 쓰게 되었다.
사람들이 덜어내려는 것들,
조용히 숨기고 싶어 하는 것들을
나는 오래 바라보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외로움은
내가 가장 오래 들여다본 감정이다.
나는 외로움을 없애려 하지 않는다.
외로움은 적이 아니라 나의 일부이고,
세상을 향해 열리는 하나의 문이었기 때문이다.
외로움은 나를 동물에게, 식물에게, 자연에게 데려갔다.
말 없는 존재들의 숨결을 오래 바라보게 했다.
그 작은 생명들은 내 안의 빈 곳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그 빈 곳을 이해하게 해 주었다.
나는 상처를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처는 닫혀 있던 나를 깨는 균열이고,
그 틈으로 온기가 드나든다.
누구에게나 상처는 있다.
그리고 그 상처는 때로
생명을 이어주는 통로가 된다.
나는 거창한 위로를 쓰지 않는다.
다만 작은 생명을 통해
조용히 회복되는 마음을 기록한다.
나는 생명을 바라보는 사람이고,
외로움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며,
온기를 조금 나누고 싶은 사람이다.
그래서 오늘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