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쓰면 무엇이라도 될 것 같아

그 사람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향기

by 봄봄

4월은 각양각색의 꽃향기부터

새롭게 돋아나는 초록 잎들의 향기까지

그 어느 때보다 향기로운 시간이다.


디퓨져, 향초, 향수, 방향제...

제 아무리 자연향에 가깝다 하더라도

4월의 향기만큼 자연적인 것은 없다.


만약 이런 향기를 병에 담을 수 있다면

나는 4월의 향기를 담아

4월처럼 기억되고 싶다.


사람도 향기로 기억될 때가 있다.


각자가 지닌 향기가 달라서

누군가를 떠올릴 때

그 사람의 향기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시원하면서 은은한 스킨로션 향이나

값비싼 고급 향수,

커피 향이나 섬유유연제 향기가

한 사람의 시그니처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강신재의 소설 <젊은 느티나무>에선

사랑하는 사람을 비누 향기로 기억한다.


살랑대는 바람 따라 묻어나는

그 사람의 향기는

특별할 것 하나 없는 평범한 비누였지만

좋아하는 사람이었기에

설레고 두근거리게 한다.


신기하게도 어디서든 그 향기를 맡으면

그 사람과의 추억과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이 절로 따라온다.


기억은 희미해져도

향기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선명하게 남는 것 같다.


어떤 사람에 대한 향기가 좋으면

그 사람도 좋아진다.


그 사람에 대한 향기가 계속 기억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든다면

그 사람에게 사랑과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봄꽃 향기가 가득한 4월,

나도 덩달아 누군가에게

특별하고 기분 좋은 향기로 남아

누군가 나를 떠올릴 때,

향기롭게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뭐라도 쓰면 무엇이라도 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