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쓰면 무엇이라도 될 것 같아
간장 게장 꽃게의 가르침
<연탄 한 장> <연어>라는 시로 유명한
안도현 시인의 시 중엔
<스며드는 것>이라는 시가 있다.
간장 게장을 담그는 모습을 지켜보다
죽음을 눈앞에 둔 알을 품은
꽃게의 입장에서 쓴 시다.
이 시의 압권은
생이 끝나가는 두렵고 절망적인 상황이
자식들에겐 닿지 않길 바라며
서글픈 현실을 감추기 위해
엄마 꽃게가 알들에게 말하는
마지막 구절이다.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엄마는 자식들에게 삶의 마지막을
매일 함께 맞았던 밤처럼 말하고 있다.
밥도둑이라 불리는
간장 게장 꽃게를 통해
시인은 자식들을 향한
어머니의 절절한 사랑을 깨닫게 만들었다.
이런 것을 보면 배움은
학문과 학교에만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이 세상에 스승이 아닌 것이 없고,
세상 모든 사물,
모든 존재들이 가르침과 깨달음을 준다.
그래서 겸손해야겠고
무엇이든,
누구에게든
배우는 자세로 바라봐야겠다.
- 2022년 5월 15일 스승의 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