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없는 하루
가끔 손톱 밑에 가시가 박히거나
신발에 모래나 작은 돌멩이가 들어갈 때가 있는데요.
별일 아닌 것 같은데
은근히 신경 쓰이고 불편함도 오래가죠.
고 박완서 작가는
갑자기 허리가 아플 때가 있었는데요.
세수나 양말 신기, 기침에 이르기까지
아주 사소한 일을 맘 놓고 할 수 없게 되면서
건강한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배웠다고 해요.
그래서 소소하고 평범하더라도
별일 없이 무사한 것에 대해 작가는 ‘기적’이라고 했는데요.
당장 아프지 않고 건강하다면
우린 이것만으로도 많은 걸 가진 게 아닐까요?
하지만 우린 이 사실을 자주 잊어버리고
더 갖지 못한 것에 대해 욕심을 내기 일쑤죠.
그러다 잃고 난 후 뒤늦게
소중했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가 있는데요.
건강이 그렇고, 사랑하는 사람이 그렇죠.
또 지난 몇 년간 코로나 19로 잃어버려야 했던
일상생활이 그랬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아프지 않고,
별일 없이 오늘 하루를 무사하게 보내는 일이
누군가에겐 ‘기적’ 같을 때가 있는데요.
이런 생각을 하면 이 세상에 행복하고 기적같은 일이 엄청 많아지죠.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지금 우리가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