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쓰면 무엇이라도 될 것 같아

발자국

by 봄봄

오래된 공간엔 오래된 물건들이 주인행세를 한다.


허전하고 휑했던 공간에 자리하고 있는 벽시계나 스탠드, 멋진 풍경의 액자가 그렇다.


바람이 잘 통하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놓인 화분들도 그렇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서먹서먹하면서 낯설지만

시간이 더해지면서 익숙하고 자연스러워진다.

한참 후엔

딱~ 그 물건이 자리했던 만큼의

흔적과 자국을 남긴다.

오랜 시간 한 곳에 머문다는 것,

무언가로 존재한다는 것,

그 자리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쩌면 이런 흔적과 자국을 남기는 일일 것 같다.


지금 내가 머물러 있는 자리에도

분명 이런 흔적과 자국이 남아있을 것이다.


내가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나의 발자국처럼.

인문학의 거장, 박이문 교수는

'발자국을 가리켜 삶의 신호이자 증거,생명의 표시'라고 했다.


매일 우리는 이런 발자국을 만들며 살아있음을 증명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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