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쓰면 무엇이라도 될 것 같아
가만히 내버려 두기
어딘가에 무심코 던져놓은 씨앗인데, 보란 듯이 싹을 틔우는 경우가 있다. 새싹이 돋아나고 무럭무럭 자라서 잘 익은 열매가 되었을 때는 선물이 된다. 눈길도 주지 않았고, 손길도 없었는데 햇볕과 바람과 몇 번의 비로 건강하게 자라나다니 기특하면서도 신통방통하다. 지극정성으로 관심을 주었던 것들보다 더 잘 자라 샘이 나기도 한다.
이렇게 자라난 것들을 보면 가끔은 그냥 내버려 두는 게 답이라는 생각도 든다. 굳이 마음을 쓰고, 시간을 들여 애쓰지 않아도 스스로 방법을 찾는 순간이 있다. 이것은 평탄치 않은 인생에서도 통할 때가 있다. 어떻게든 잘 해내려 하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그만큼의 늪에 빠진다. 바둥거리면 튀어 오르는 것이 아니라 어둠 속으로 깊게 주저앉게 된다. 길을 찾으려고 시작했던 일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길을 잃어버리고 만다.
이럴 땐, 툭~ 던져놓은 씨앗처럼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오히려 이런 순간에 생각지 못했던 것들이 싹을 띄우고 무럭무럭 자라나지 않는가.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게 보이고, 몰랐던 것을 알게 된다.
요즘 우리는 너무 애를 쓰며 살고 있다. 가끔은 툭~ 던져놓은 씨앗처럼 가만히 자라나는 시간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