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쓰면 무엇이라도 될 것 같아
삶의 중력
1969년 7월, 처음으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하면 대부분 선장이었던 ‘닐 암스트롱’을 떠올린다.
당시 그의 옆엔 조종사 ‘버즈 올드린’과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도 있었다.
‘마이클 콜린스’의 경운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을 밟을 때 홀로 우주선에 머물러 달의 뒷면을 고독하게 지켜봐야 했다고 한다. 당시 상황을 그는 이렇게 기록했다.
‘이곳을 아는 존재는 오직 신과 나 뿐이다. 온전히 홀로 있는 이 순간이 두렵지도, 외롭지도 않다.’고.
달 착륙의 첫 주역이었지만, 달에 발자국을 남기지 못했던 그는 지난 4월 28일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 소식을 들으니 오래 전, 그가 홀로 느꼈을 고독이 떠올랐다. 광활한 우주에서 혼자 있다는 것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적막함속에서 두렵지도 외롭지도 않았다는 그의 말을 곱씹으니 실로 보통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광활한 우주에서 표류하다 지구로 돌아오게 되는 영화 <그래비티>에서도
주인공 ‘산드라 블록’은 우주에 홀로 남게 된다. 고요함과 적막함 속에서 고독을 넘어 공포를 느끼지만 그 순간, 자신의 삶을 되짚으며 소중한 것을 발견한다. 당장 삶이 비극적이고, 죽을 위기에 놓였지만 주인공은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
우주가 아닌 지구에서도 다양한 삶의 중력들이 있다.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고, 짐스런운 것들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안고 살아간다. 있는 힘껏 내쳐보려고 해도 악착같이 달라붙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또 삶을 살아가게 만든다.
살면서 우주에 홀로 있는 것처럼 고독하고 힘들 때가 있다. 그 때는 중력의 힘을 믿으며 마음을 추슬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