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시간, 이별
인생에는 운명적인 만남도 있고, 헤어져야 하는 순간도 있다. 어쩌다 좋은 이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이별은 후유증과 아픔이 남는다. 어떤 이별도 망설임 없이 선뜻하기는 힘이 든다.
특히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은 그동안의 삶과 일상을 통째로 흔들기도 한다. 나침반이 정확한 방향을 가리키기까지 오랫동안 심하게 요동치며 흔들리는 것처럼 이별에 무덤덤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별을 직감하면서도 애써 피하고 모른 척하게 되는 것 같다.
‘조금 지나면 괜찮겠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시간이 약’이라며 버티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몸과 마음에는 굳은살 대신 상처가 생기고 감정 소모는 심해진다. 결국 살기 위해 이별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된다. 이별을 하고 나면 병도 나고, 상처도 남아 치유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반대로 이별이 주는 자유로움이 있다.
슬픔, 고통, 분노라는 널뛰던 감정으로부터 홀가분해지고, 세상의 중심이 상대에게서 내게로 옮겨 온다. 내 삶의 주인공이 상대가 아닌 나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제야 조금씩 내 삶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이별은 한 인간으로서 성숙해질 수 있는 성장의 시간이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만남을 하기도 하지만 수많은 이별도 알게 모르게 하고 있다. 그중 어떤 이별은 분명 내 삶에 약이 되는 이별도 있다. 이왕이면 나쁜 습관, 나쁜 일, 나쁜 사람 등 나쁜 것들과의 이별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