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쓰면 무엇이라도 될 것 같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애씀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에 수박 한 통을 들고 가는 아주머니 한분이 눈에 띄었다.
안 그래도 폭염 때문에 숨이 턱턱 막히는데, 마스크를 착용하고 무거운 수박까지 든 모습은 보는 사람까지 지치게 만들었다.
앞서 가시다 잠시 멈춰 서기에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말을 건넸다.
"더운 날, 고생이시네요."
"고생이라니요? 우리 식구들이 시원한 수박을 먹을 생각하니 행복하고 즐겁기만 한데요."
솔직히 미련하다 생각했다. 요즘 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문 앞까지 배달되고 온라인 주문을 하면 산지로부터 2, 3일 안에 택배로도 받을 수 있다. 이것도 아니라면 승용차라도 타고 나가 살 일이다.
시간을 소비하고 땀을 흘리며 몸을 힘들게 해야 할까? 그 정도 수고로움과 에너지는 다른 곳에 쓸 일이라고 생각했다.
헌데 행복이고 즐거움이라고 하니 아차 싶었다. 사랑하는 사이와도 손익계산을 따지며 남는 게 없다는 생각부터 했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누군가의 애씀은 고단함이나 피로가 아니었다. 그냥 그건 계산되지 않는 사랑이다.
자신은 힘들어도 누군가를 위해 곳곳에서 애쓰는 분들이 많은 여름날이다. 그 마음을 알기에 시원한 음료나 물 한잔을 자연스럽게 건넨다.
폭염과 코로나 19가 제 아무리 기승이라 한들 고생을 행복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이길 수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