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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 Mar 11. 2020

3월 7일 일기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던 그 당시엔,

정보 상하관계 있었다.

위에서 주는 대로 쭉쭉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

인터넷이 발달한 것도 아니니 신문이나 매체에서 말하는 주장을 다 믿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다른 통로가 존재하지 않으니

벽 너머 세계는 볼 수 없다.


오직 내 눈앞에 존재하는 벽이 이 세상의 전부

그 너머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였다.

그럼에도 그 벽을 뚫고 나가는 사람이 있다.

목숨을 걸고 벽을 뚫고 나갔다.

민주화 운동이 벌어졌고, 정부와의 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세계 아니다.

정보의 출처는 무궁무진하다.

정보는 원하는 대로 받을 수 있고 또 하는 대로 찾을 수 있으니 벽이 허물어진지 오래다.



그럼에도 귀를 닫고 눈을 가리고 스스로 벽을 치 사람들이 있다. 이제는 사회가 만든 벽이 아니라, 개인이 직접 만든 벽이다.


목숨을 걸고 벽 너머의 세계를 갈구하고

뛰어넘었던 사람이 허물어놓은 세계는

필요없다는 듯 벽을 치는 사람들이여.


벽 너머의 세계를 보아라.

굳이 스스로 벽을 만들지 말아라.

앞에 놓인 것이 벽인지도 모르고 갇혀  말아라.




숨이 차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어깨까지 오는 흰머리를 질끈 묶은 노신사와, 평범해 보이지만 신념이 강해 보이는 노신사의 친구가 함께 걸어오며 하는 말이었다.


자기 시대 때는 벽인지도 모르고

세뇌당하며 그렇게 살았는데

지금은 정보도 많고, 벽이 허물어진 지 오랜

왜 벽을 세워 사는지 모르겠다고.


젊은 이들이 좀 더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유연한 사고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나는 그분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래. 벽 너머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나이가 들어도 벽 너머의 세계를 볼 수 있는

넓은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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