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내려 골목으로 들어오자 새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네집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는 색이 바랬지만 집앞에 놓인 화분, 곳곳에 심은 꽃과 나무가 이 길에 활기를 더해줬다.
나는 줄곧 노래를 듣기 위해 산책이나 드라이브를 나섰다. 하지만 이곳에선 혼자더라도 이어폰을 잠시 빼둔다. 노래 대신 들려오는건 백색소음, 그 소리에 맞춰 길을 걷는다.
그리곤 혼잣말을 늘어놓는다. 누군가 혼잣말은 비사회적 언어라고 했다. 하지만 나에게 이 혼잣말은 나와 친해지는 과정 중 하나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