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경변화

by 사색의 시간

2019년 한 해를 돌아보니 계획대로 된 게 없었다.

계획에 어긋나고도 괜찮은 삶이었다.


지난 12월엔 유독 1월을 기다렸다.

1월만 되면 내가 정말 새 출발을 하리라.

다짐에 다짐을 했건만

1월이 되자 12월의 다짐이 허무하게 흩어졌다.


계획을 짜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럼에도 계속 계획을 만드는 것은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가 각각 어떤 다른 선을 그리며

나아가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재미를 보기 위함일 뿐인 걸까.


그간 나는 <뼈 같은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단단하고 단순한

살이나 지방 따위들이 발라진

뼈 같은 글.


그런데 어제 문득 <멜론 같은 글이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웬 멜론이람.

무슨 글을 쓰고 싶은 걸까 생각해봤다.

달고 싱그럽고. 과즙도 풍부하고.


정말 모르겠다.

한 가지 알겠는 건

모르겠는 상황이 아주 나쁘지만은 않다는 거다.

내가 모르는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있는 중일 수도 있는 거니까.

상상도 못할 좋은 곳으로.


올해는 계획을 만들지 않았다.

그저 할 뿐.

멜론? 그거 쓸 수 있으면 쓰고.


1월 1일에는 스터디 카페 가서 11시간을 앉아 있었다.

뭐하는건가 싶은 것들을 계속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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