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돌아보기

by 사색의 시간

아이패드로 브런치에 로그인 했더니 노트북 브런치에서 다른 기기로 로그인 되었다며 인증을 요구한다. 앞으로는 아이패드로만 브런치를 사용할 수 있을 듯 하다....-.-


오늘 명상을 가려다가 가지 않았다. 지난 주였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명상을 하려고 어디로 가는 것도 내 속이 공허하기 때문 아닐까. 혼자 충만하다면 혼자 명상해도 되지 않을까. 그렇게 주말을 뒹굴다가, 집 근처 새로 생긴 스터디 카페에 갔다. 열심히 하자. 열심히 할 수 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열심히 하고 싶다'는 감정일 텐데....하고 싶나? 그건 잘 모르겠다. 하고 싶으니까 발버둥 치는 거겠지...그런데 막상 그 감정을 오롯이 느껴본 적은 없다. 워낙 부정적인 감정들에 휘말리다 보니.


돌아보면 별 일 있었나 싶게 평온했던 한 달이다. 그럼에도 감정적으로는 매우 지쳤던 한 달이다. 자기 비하를 너무 많이 했고, 잘난 사람들과 비교를 너무 많이 했으며 때때로는 못난 사람들과의 비교까지도 서슴치 않았다. 질투를 너무 많이 했고......그러다보니 또 기승전 자기 비하로 돌아왔다.


나는 명상을 한다는 명분으로 어떤 감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보다는 그저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이제는 왜? 라고 묻고,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인지 살필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언어를 쓰는 연습도 해야겠다고 느낌.


나는 쓸데없는 것들에 매달려 있다. 라는 명제에 의문을 던져보자. 그게 정말 쓸데없는 것들이라고 생각해? 답하다 보면 아마 알게 될 것이다. 쓸데없는 일이 아니라는 걸. 그렇게 하나하나 알아가는 일을 회피해왔다. 너무 구질구질하고 자기연민에 가득찬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런데...그게 또 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


12월의 첫날은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시작한 기분이다. 나는 여전히 바깥을 나돌아다니겠지만.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나 자신에게로 돌아오겠지만. 그것들을 조금 더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주기를. 연말에는...조금 더 책상 앞에 앉아있으면 좋겠다. 꾸준히 뭔가를 써나간다면, 그것만큼 기쁜 일이 있을까 싶다.


많은 감정들이 억눌려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당황하지 말고 '아 이게 억눌려 있었던 거구나'하면서, 이제라도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소중히 여기기를. 그런데 그것들을 억눌러야 살 수 있었던 건가? 나는 "보호"라는 이름을 내세워 많은 것들을 숨기고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은 지금도 앞으로도 유효할 테지만. 꺼내보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