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review moments

말버릇 마음버릇 몸버릇

자신을 사랑한다는 건 좋은 버릇을 들여가는 것

by 사색의 시간


저자는 가난하고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아빠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았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으로 절에 찾아가 승려가 되었다고 한다. 물론 일본의 승려는 결혼도 할 수 있고

사회적인 활동이 자유로운 편인 것 같긴 하지만 거기까지 찾아간 저자의 마음이 어땠을지.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짠했다.


'생각'과 '말'과 '행동'의 방향성이 일치하면 원하는 것을 가장 빠르게 손에 넣을 수 있다고 한다.

지금 나를 살펴보자.


생각 - 방 치우고 나가자.

말 - 아 빨리 나가야 하는데

행동 - 침대 속


원하는 것에 가는 길이 그토록 더딘 이유를 알 것 같다.


나를 사랑하는 게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없었다. 좋은 걸 먹이고 좋은 걸 보고 좋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 좀 별로라도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게 해보는 게 더 사랑에 가깝지 않나? 자기 문제에 객관성을 잃은 것인가 생각이 들어 친구를 떠올려보았다.


내 친구가 막 자기 한테 해로운 짓을 하고 다닌다. 그게 범죄이고 마약 같은 거라면 단호하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말리겠지만, 어느 정도 허용 범주 안의 것들이라면 내 의견을 말하고 그저 곁에서 지켜볼 것 같다. 어차피 자기 선택이고 자기가 깨닫는 게 있으면 그만 둘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너무 나쁜 친구인가....


스스로에게도 같은 태도를 일관하고 있다. 뻘짓을 해도 "그래...데여봐야 정신을 차리지 마음껏 해보렴." 하고 내버려 두는 경향이 있다. 이게 사랑이냐고 묻는다면 이런 경험을 통해 다 배우고 얻는 게 있다고 생각(합리화)하기도 한다. 그래서 정말로 모르겠다. 나를 사랑하는 게 뭔지. 맛없는 것도 먹어보고, 안맞는 사람도 만나보고, 그게 다 경험이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 사랑에 대한 갈피를 조금이나마 잡을 수 있었다.

-나를 내버려 두지 않는 것. 나쁜 것을 '경험'할 수는 있지만 그 안에 지속적으로 내버려두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가는 것. 내가 괴로워하는 것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 말, 행동을 돌이켜보고 개선해나간다.


아직까지 자기 사랑이 뭔지 명확히 정의 내리지는 못하겠지만, 이번에 발견한 저 두 가지 속성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봐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잘 읽다가 눈이 닿자마자 눈물이 흐르는 구절이 있었다.


[사람은 실패할 대로 실패한 분야에서야 말로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을 읽고 울었다. 실패할 대로 실패한 분야. 나에겐 너무나도 명백한 분야가 있지 않은가. 어쨌든 난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겠구나 싶었다.


저자는 모든 것에 시차가 있음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결과는 느지막히 찾아오는 법이라고.

담담한 어조로 내가 놓치고 있었던 습관들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그나저나 방은 언제 치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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