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review moments

한가하니까 한 번 해 봐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

by 사색의 시간

<말버릇 몸버릇 마음버릇>에 이어 또 말버릇 관련 도서다. 그리고 또 일본인 저자다. 이런 류의 책은 일본책이 많은 듯 하다.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은 제목 그대로 2억 빚을 진 저자가 우주님을 만나 어떻게 말버릇을 고치고, 그를 통해 어떻게 빚을 갚고 인생을 바꿔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좋은 말을 하면 운이 좋아진다'는 지극히 당연하고 평범하고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인데, 전개가 골 때린다. 독특하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저자와 '우주님' (아마도 내면의 목소리를 지칭하는 듯 하다) 둘의 대화를 통해 이야기가 전개 된다.


우주는 '소원'만 이뤄주지 않는다. 내가 하는 모든 말을 이뤄준다. "10억 벌게 해주세요." 라고 빈 다음 저녁 먹으러 가면서 "아휴, 돈이 만원도 없네."라고 말하는 것까지, 우주는 차별하지 않고 공평하게 들어준다.


이 책에서는 생각해볼 만한 화두를 던져준다.

[인생의 난이도를 설정한 사람은 자신이다] 라는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내 인생이 왜 이럴까?' 의아해하면서도 '사는 게 너무 쉬우면 재미없지!'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우주가 그 생각을 이루어줬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까지 잘 들어주셔서......


[자신의 인생이 영화라고 할 경우 어떤 장르이며, 어떤 포스터에 어떤 제목에 어떤 내용에 어떤 홍보 문구를 쓸 것인지 떠올려보라]는 과제도 재밌다. 나는 일단, 상업 영화는 아닌 것 같아.


불행에 잠겨있는 사람은 냉정한 사람들만 만나게 되거나 이가 빠진 컵을 사용하기도 한다. (중략) 그리고 말버릇을 통해 잠재의식이 바뀌면 상황이 바뀌고 우주 자체가 전혀 다른 세계로 바뀐다. 상냥한 사람, 사랑이 넘치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마음에 드는 머그컵, 깨끗한 수건을 사용하게 된다.


이거 맞다. 한창 불행했을 때 정말 냉정한 사람들을 만났다. 하지만 불행한 시간을 건너는 중이라면 너무 좌절하지 마라고 알려주고 싶다. 냉정한 사람들 다 쳐내고 계속 계속 좋은 사람을 찾다보면 좋은 사람을 만나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 뒤로 점점 만나는 사람이 바뀌어간다. 그렇다고 사람을 계속 만나라는 건 아니다. 마음이 여려서 냉정한 사람들을 쳐낼 수 없다면 급격히 피곤해질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자신의 에너지를 좀 바꾼 뒤에 인간관계를 가지는 것도 좋다. 나는 그렇게 했다. 다 끊고 산에 잠시 있다 나왔다.


몸에 걸치는 옷도, 살고 있는 집도, 사용하고 있는 물건들도 자연스럽게 편안하고 좋은 것들로 바뀐다. 거짓말 같으면 실행해보자. 실행하는 게 가장 빠르다.


이거도 맞다. 그동안 나는 그지같은 물건들을 많이 샀는데 그것들이 그지같아도 별로 상관 없었기 때문이다. 좋은 물건을 찾는 건 귀찮고 돈도 많이 드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행복하면 좋은 것을 찾아나설 여유가 생긴다. 에너지도 돈도 풍성해진다.


말버릇을 바꿔봐, 돈 드는 거 아니잖아, 너 어차피 지금 한가하잖아, 해봐서 손해볼 거 없잖아? 손해는 커녕 좋아진다는데 안할 이유가 뭐 있어? 이게 우주님의 메세지다. 내가 하루 1000번 감사합니다를 하는 것도 약간은 이런 맥락에서 시작한 거라 볼 수 있다. 출근길에 할 수 있는 일이고, 해서 손해볼 것도 없으니까. 근데 우주님이 제안하는 말버릇이 너무 웃기다. 대화할 때 상대방을 바라보며 속으로 '사랑의 빔!'을 외친다거나, 노동을 하다가 지칠 때면 '짤랑짤랑'하면서 돈이 쌓이고 있는 소리를 속으로 내보라고 한다. 웃기지만 해본다고 손해볼 건 없다. 할 지 안 할 지는 자신의 선택이다. 나는 '하는' 입장이므로 이런 책을 읽는다. 그래서 오늘 오후 대화를 나누는 동료를 향해 속으로 '사랑의 빔!'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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