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의 변화가 가치

by 사색의 시간

13. 살다 보면 현실에 맞춰 많은 것을 타협하게 돼요. 그럼에도 이것만큼은 포기하고 살지 않겠다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사실 그런 건 없습니다. 어떤 상황이 닥치냐에 따라, 나는 타협을 할 것 같아요. 지조가 없달까요. '가장 중요한 가치'랄 게 딱히 없네요. 요즘은 최대한 스스로를 즐겁게 해주려 해요. 그리고 솔직하려 하고요. 거짓말도 머리가 좋아야 하는 거거든요. 자애와 정직. 이 두 가지가 최근의 가치라고 할 수 있겠군요. '정직'에 '선함'도 포함이 되려나요.


저는 '착한 사람'이 되는 것에 회의감을 품고 살았어요. 그게 과연 개인에게 이로운 일인지 의문이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너무너무 착한 사람들이어서 저도 왠만하면 선하게 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최근에서야 들었답니다. 자기 자신을 지키면서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은 정말 아름답더라고요. 선하다는 것은 타인에 대한 태도는 물론 스스로에 대한 태도도 포함되는 거였어요. 스스로에게 선하기. 요게 정말 만만치 않더군요. 그래도 최대한 선하게...글 안 써도 너무 뭐라 안하기....


앞으로도 저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잘 모르는 채로 적당히 타협하며 살겠죠. 이런 삶의 방식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거에요. 그런데 전 이게 좀 재밌습니다. 나의 한계를 시험해본달까. 아 내가 이건 받아들일 수 있구나, 저건 받아들일 수 없구나. 예전엔 이걸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이걸 받아들일 수 있네? 많이 컸네? 많이 탁해졌네? 껄껄. 이런 식으로 스스로를 시험해보고 관찰하는 재미가 있어요. 내가 어디로 나아가는지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는 게 요즘 제일 재밌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나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성장'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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