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지금 당신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계약 만료가 되면 퇴사 후에 뭐하지? 이게 가장 큰 고민이네요.
지금 고민한다고 해도 퇴사를 했을 때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는 그때 가봐야 아는 거기도 하고요. 첫번째 퇴사 때도 그랬듯, 이번에도 계획은 없습니다. 계획이 없었기에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었고 호주를 갈 수 있었지 않았냐고 스스로 정당화 하고 있지요. 하고 싶은 것들 리스트는 많은데...뭘 하게 될지는 그때가 되어봐야 알 것 같아요. 막상 퇴사하면 리스트에 없는 완전 엉뚱한 일을 하고 있을지도. 인생은 언제나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것을 준비해놓고 있더라고요.
되도록 고민을 안하고 싶어요.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사는 것.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다닐 직장이 있음에 감사하며 출근 하기, 차가운 공기를 들여마시고 맛보기, 한 줄의 글을 쓰기, 나를 다독이기. 누군가는 이런 나를 못마땅하게 보면서 '왜 더 나은 삶을 추구하지 않느냐'고 핀잔을 줄 수도 있겠죠 (그 누군가는 엄마아빠입니다). 그런데, 더 나은 삶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제 경우에는요. 더 나은 삶이란 게 허상이더라고요. 그들도 그게 뭔지 모르고 하는 말이었어요. 뭐가 더 나은 삶인줄도 모르고 그냥 자식들이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서 하는 말이었어요. 저는 그냥 이렇게 살려고요. 이게 내 삶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