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된 순간이 모여 삶이 된다

by 사색의 시간

17. 올 한 해 가장 미안한 사람과 가장 고마운 사람은 누구인가요?


미안한 사람은 S예요. 호주 가기 전에 만났던 친구인데, 저를 정말 많이 좋아해줬거든요.

제가 호주 간다고 했을 때 S는 화를 냈어요. 자기 생각은 안하냐고.

저는 아무렇지 않게 '기다리면 되잖아'라고 생각했어요. 상당히 이기적이었네요.

올해를 겪으며 S가 나에게 줬던 마음들이 얼마나 예쁜 것이었는지 깨달아 많이 미안했어요.

어디서든 잘 지내길 바라요.


고마운 사람은 H예요. 털어놓을 곳 없는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신 분이죠.

만날 때마다 저의 밑바닥을 드러내보였는데 그럴 때마다 H는 그것을 들여봐주고

괜찮다고 말해줬어요. H와의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가면서 저 역시 '괜찮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H는 늘 내곁에서 함께 걸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해요. 그 말만으로도 저는 괜찮아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미안한 사람도 고마운 사람도, 이런 사람들이 곁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제가 행운아라고 생각해요.

제가 타인에게 어떤 사람일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본 적 없는데

누군가에게 '진실된 사람'이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사람들이 나를 진실로 아껴주었던 마음들이 기억에 남아서요.


매거진의 이전글노력하지 않는 것이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