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이 11일이나 지나서야 새해 인사를 하러 왔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제게 2021년은 '1월 1일에 아무 계획도 안 세우는' 원년의 해입니다. 이제 저는 계획 없이 살기로 했답니다. 올해는 계약이 만료되는 해여서 생계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인터넷에서 '직장인 부업'이라고 하는 것들을 하나씩 다 건드려보았는데요. 주식도 하고 코인도 하고 쿠팡 파트너스도 하고......그런데 그런 것들은 죄다 '하기 싫음으로 인해 하지 못함'으로 귀결되었습니다. 지금은 아로마테라피에 꽂혀 아로마 공방에 향수를 만들러 갑니다. 역시 인생은 어디로 갈 지 모르겠군요.
주말 내내 뒹굴거리며 들었던 생각은,
<결국 인생은 내가 원하는 걸 전부 주었다> 였습니다. 인생이 나에게 안 준게 있나? 생각해보니 딱히 떠오르는 게 없더라고요. 좋은 거든 나쁜 거든. 골고루 맛보게 해준 것 같아요. 10대, 20대에 해보지 못해 아쉬웠던 것들을 30대에 충분히 안겨줬어요. 30대에 빼먹은 것들은 또 40대, 50대에 맛볼 수 있겠죠 뭐.
이쪽에서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하고 저쪽에서는 '아무 것도 하기 싫다'고 하는 와중에 저는 그냥 그 사이 어딘가에 있습니다. 어떨 땐 열심히 지내다가 또 어떨 땐 아무 것도 안해요. 일관성 없는 것이 저의 일관성이라는 걸 받아들였어요. 일관성 없고 모순 투성이인 저를 그대로 바라봐주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안되던 게 왜 가능해졌냐구요? 몰라요. 한 살 더 먹어서 그런가봐요.
올해도 흐르는 대로 살아볼 겁니다. 그동안 그래왔듯이. 그러기 위해 제가 할 일은 몸과 정신과 마음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예요. 모두 올해도 건강하시길 바라요. 건강한 나날을 누리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