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review moments

팔 것은 없지만 파는 법은 알고 싶어

책 <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

by 사색의 시간

(이 리뷰를 쓴 게 2020년 11월 27일이다. 이때만 해도 팔 것이 없었으나 1월 18일 현재. 팔고 싶은 것이 생겼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476549



초일류 브랜드가 되는 과정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사명, 문화, 다름, 집요, 역지사지. 이 중에 가장 자신 있는 것은 집요함이고 가장 자신 없는 것은 역지사지다.


<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는 파타고니아, 무인양품, 애플 등 유명한 브랜드들의 스토리를 통해 어떻게 해야 ‘팔리는 지’를 말하는 책이다. 딱히 팔 건 없지만 파는 법이 궁금해서 읽었다.


어떤 브랜드는 내려놓아서 떴고, 어떤 브랜드는 고집을 꺾지 않아서 떴다. 공식이 있다고 해서 무작정 적용하면 되는 게 아니라 결국 브랜드에 대한 이해와 소비자의 요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상태에서 적절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탁월한 결정력’까지 필요한 셈이다.


위대한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나이키가 그랬던 것처럼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그 기간에 창업자와 동료들은 수없이 많은 불면의 밤을 지새운다. 실패하고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마른 수건을 짜듯 제품을 개선한다. 광적인 규율을 세운다. 고집스럽고 끈기 있게 이 일을 반복한다. 서서히 브랜드다운 브랜드가 만들어진다. 결국 초일류 브랜드를 만드는 건 '집요함'이다.


나는 줄곧 ‘목표를 정하지 못해서 그렇지 목표만 정하면 집요할 자신은 있다’고 생각해왔다. 마치 ‘우리 애가 안 해서 그렇지 공부하기만 하면 전교 1등도 할 거야’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사실 이 구절을 읽으면서도 ‘방향만 알면 집요해질 텐데.’라는 생각을 했다.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집요하게 나아가다 보면 장애도 만나고, 방향도 틀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집요하게 나아가다 보면 결국 자신의 방향이 만들어지는 것 아닐까. 일단 시작하라. 어느 성공담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말이다. 실천하기는 어려운 말.


역지사지에 관한 가장 큰 오해는 무턱대고 상대방에게 맞춰야 한다는 강박이다. 그건 나중 일이다. 자신을 파악하는 게 먼저다. 나를 알아야 상대방을 만족시킬 수 있다.


역지사지가 어렵게 느껴지는 건, 아직 나를 잘 모르기 때문일까? 얼마 전 동료와 나눈 대화가 떠오른다.


“나만의 무기가 없는 이유는, 나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서인가.”

“응...? 그렇게 고민을 하는데?”


동료의 말처럼 나는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은 맞다. 그럼에도 나만의 무기가 없는 건, 역시 선택과 집중의 문제일까. 벌써 2021년의 목표가 정해진 듯 하다. 나라는 인간 알기. 나만의 가치 높이기. 쓰고 나니 문득 나만의 무기는 이미 내 안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깨치지 몰랐을 뿐. 모든 영웅 서사가 말하는 바 역시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힘을 깨닫는 것'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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