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내가 가장 예뻤을 때>라는 책에 이런 질문이 있었다.
대답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 가져왔다.
'솔직한 나라면 어떤 머리 스타일을 할까?'
'사랑받고 있는 나라면 어떤 옷을 입을까?'
'행복한 나라면 어떤 식으로 다른 사람을 대할까?'
'자신 있는 나라면 어떤 목소리로 말하고 어떤 표정을 지을까?'
머리스타일...? 흠. 글쎄. 지금 머리가 베스트인 것 같은데. 얼마 전 미용실에 가서 염색도 하고 단정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바꾸었다. 히피펌을 한 번 해보고 싶기는 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호일펌'을 해보고 싶다. 그런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서도 멋있을 자신이 없어서 시도하지 않았다. 올 가을에 백수가 되면 도전할지도 모른다.
사랑받고 있는 나라면 당연히 고딕풍의 드레스를 입을 것이다. 민소매로 된! 디자인과 디테일이 심플하면서도 우아하게 레이스가 들어 있는 드레스면 좋겠다. 스커트 부분이 A라인 보다는 일자로 떨어지는 라인이 좋다. 나는 평소에 민소매를 입는 것을 꺼려했는데, 팔뚝살과 겨드랑이가 신경 쓰이기 때문이었다. 그럼 민소매를 입지 않는 지금은 사랑받지 못하는 상태란 말인가? 그럴리가. 굳이 대답을 하자면 그러하다는 말이다. 올 여름에는 민소매를 좀 입어야겠다.
행복한 나라면 어떤 식으로 다른 사람을 대할까?
오래오래 바라보고 싶다. 지금도 행복하긴 한데, 오래오래 바라보는 게 좀 쑥스럽고 부끄럽다. 상대에게 실례가 될까봐 오래오래 보는 것을 참곤 하지만 나는 사람들을 오래오래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자신 있는 나라면 어떤 목소리로 말하고 어떤 표정을 지을까? 표정은 그냥 편안한.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표정. 목소리는....이건 모르겠다. 내 목소리를 알기 위해 보이스 트레이닝 수업까지 받았건만, 정작 보이스 트레이닝에서 찾은 내 목소리가 심히 맘에 들지 않아 그 목소리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중이다. 자신 있는 나라면 뭐, 내 멋대로 말하겠지. 어떨 때는 낮았다가 어떨 때는 높았다가. 시끄러웠다가 조용했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