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닭발은 찐이었다
먹방 유튜버 중 유일하게 구독중인 상윤쓰가 최근 닭발 영상을 올렸다. (구독 사유 : 잘생김)
예전에 상윤쓰가 추천한 기승전골이라는 곱창전골을 주문해 매우 만족한 기억이 있기에 이 닭발도 먹어보고 싶었다. 특히 닭발은 나의 소울푸드 중 하나이므로...!
신촌과 이대 사이에 위치한 찐닭발은 배달을 시키기에는 너무 먼 곳이어서 미리 전화를 걸었다. 집에 오는데 대략 한 시간 정도 걸리므로 조리 전 상태로 포장을 부탁드렸다. 두근두근. 맛있는 닭발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매우 친절하셨다. 조리법이 프린트 된 용지도 챙겨주셔서 어서 빨리 집에 가서 먹어야겠다는 일념으로 닭발을 받아들고 매장을 나왔다. 골목을 빠져나와 신호등 앞에 섰는데, 뒤에서 사장님께서 따라오셨다.
"저 이거..."
사장님이 뭔가 내미셨다. 쿨피스였다.
"여기까지 나오신 거예요?"
골목에서 신호등까지 거리가 꽤 있었다. 쿨피스를 주시려고 이 먼 거리를 오시다니. 더운 날씨에 힘들지 않으실까 하는 마음으로 건넨 말이었지만, 사장님 얼굴에 힘든 내색은 보이지 않았다. 미소를 짓고 계셨다. '쿨피스를 줘서 다행이다'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닭발은 정말정말 맛있었다. 양이 많아 다 못 먹을 거 같아서 국자로 조금씩 접시에 담아먹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다 먹고 없었다. 이럴 거면 냄비 째로 먹을 걸 그랬나....배민 리뷰에 한 명이 먹기엔 양이 많다고 쓰셨던 분...네 맞아요...엄청 많죠....근데 저는 다 먹었답니다....
요즘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란 어떤 것일까'에 대해서 종종 생각하곤 하는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란 꼭 거창해야만 하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맛있는 닭발을 만들어주시는 사장님도, 이렇게 맛있는 닭발을 만들어주시는 사장님이 있다는 것을 영상으로 널리 알리는 상윤쓰도, 사람들에게 특히 나에게 엄청난 도움이 되었으니까.
오랜 시간 나에게 닭발은 퇴근의 원동력이었다. 내 발이 아니라 닭발로 퇴근한 날이 더 많았을 거라는 문장을 언젠가 쓴 적 있었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닭발은 그냥 닭발이 아니다. 특히 오늘의 찐닭발은 쿨피스를 건네던 그 손과 미소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 또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