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다녀오기
오늘은 재택근무하는 날이었다. 재택근무를 하는 날엔 기록할 만한 것이 많이 없다. 집에만 있기 때문에.
집에 있다가 퇴근시간이 되면 그제야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나선다.
출근을 했다면 직장에서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탈 텐데,
재택을 하면 퇴근시간에 맞춰 집에서 직장 가는 버스를 탄다.
직장 바로 옆에 있는 헬스장을 가기 위해서다.
회사를 가지 않아도 회사행 버스를 탄다. 어떨 땐 주말에도.
몇 주 전부터 복근 운동을 하고 있다.
10분이라도 하자! 라는 마음에 정말로 10분 짜리 유튜브 영상을 찾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마저 너무 힘든 것이 아닌가...!
아예 '왕초보 복근'이라고 검색해서 쉬운 것부터 하고 있다.
누워서 하는 복근 운동은 목과 허리에 무리가 가서
서서하는 복근 운동을 찾아 하고 있다.
10분해서 복근이 생기겠어?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걸로 근사한 복근을 만들려고 그러는 건 아니다.
내가 워낙 복근 운동 하는 걸 싫어해서 (힘드니까!)
싫어하는 것을 조금씩이라도 하는 연습을 하려고 시작한 거다.
10분을 무시하면 안 된다.
10분이 20분이 되고, 20분이 한 시간이 되는 거니까.
아니...한 시간 동안 복근 운동을 하나....?
어쨌든 저번 주 부터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는지 20분짜리 복근 운동을 하고 있다.
10분이 늘었다!
이제 어느 정도 나는 나를 길들이는데 익숙해진 것 같다.
하기 싫어! 라고 떼쓰는 나와 마주했을 때
그럼 하지마! 라고 포기하지도 않고
안하면 뒤진다! 라고 협박하지도 않고
10분만 해볼까? 하며 스윽 꼬신다.
정 하기 싫은 날에는
'우리 마라탕 먹으러 갈까?'하고 마라탕을 먹으러 간다.
마라탕을 맛있게 먹고 나면 왠지 복근 운동을 해야할 것 같거든.
그러면 마라탕집을 나와 결국 헬스장으로 향한다.
어차피 먹을 마라탕, 먹고 운동 하는 게 어디야.
대견해하고 궁디팡팡도 듬뿍 해준다.
다른 것들도 이렇게 좀 했으면 좋으련만.
10분씩. 꾸준히.
아직도 손놓고 있는 것들이 마음에 걸린다.
걱정마. 조급해하지마.
하나씩 해나갈테니까.
일단 복근 운동 좀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