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렉스 플리즈

조금씩 여유를 찾아가고 있다

by 사색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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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친구를 두 명 만났다. 처음 만나면 여기 온 지 얼마나 됐는지, 왜 왔는지를 주고 받게 된다. 그때마다 '한국에서 미래에 대해서 별 계획이 없어서 오게 됐다'는 식의 대답을 내놓곤 한다. 오늘 만난 두 친구들은 내 대답을 듣더니 '나도!'라고 외쳤다. 셋이서 한참을 웃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니. 반가웠다.


"잘 왔어. 여긴 일이 진짜 많거든."

"많다고? 난 일 구하느라 너무 힘든데."


친구들은 나를 다독였다. 곧 연락이 올 거라고. 여기는 모든 것이 한국처럼 빠르지 않다고 했다. 이력서를 검토하고 연락이 오는 것도 그렇다고 했다.


날씨가 좋아서 어디 가볼까 하다가 가까운 도서관에 갔다. 사전을 찾아가며 책을 읽는데 문득 '이러고 있을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대화를 하러 가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가 늘려면 말이다. 근데 그냥 이 순간이 좋았다. 혼자 있어도 괜찮아. 내게 혼자인 시간을 선물해주자고 생각했다. 책 읽는 시간이 유난히 달콤했다.


거리를 걸으면서 구인 광고를 꽤 봤다. 호주는 온라인 지원보다 직접 지원이 더 활성화 되어 있는가보다. 상점 입구에 '들어와서 이력서 놓고 가세요' 하는 안내서가 붙어 있는 것을 꽤 볼 수 있다.

'drop'

그들의 표현대로 drop 한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내봐야겠다.

오늘도 고군분투한 나에게 마가렛이 응원을 건네줬다.

"기다려봐. 나중에 연락이 많이 와서 네가 고르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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