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가까워지는 21일 글쓰기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따라가보는 일은 매우 즐거운 여정입니다. 하지만 그 즐거움이 조급함으로 변질되는 순간을 자주 맞이하기도 합니다. 제가 지금 그런 마음이어서 일까요? 오늘은 조급함을 달래는 자장가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잠들지 않을 때에도 부를 수 있는 자장가. 나의 감정을 다독이는 자장가 말이죠.
원하는 것이 생기면 얼른 그것을 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강해집니다.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내일이라도 당장 떠나야 할 것만 같고,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원어민 수준이 되기를 원합니다.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은 매번 서툽니다.
감정을 알아차리다보면 감정에 휘말릴 때가 있습니다. 감정에 휘말린 상태라는 것을 알아차린 뒤에도 감정의 소용돌이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것 역시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을 때, 소용돌이가 한 차례 지나가고 아직 그 어지러운 움직임이 남아 있을 때, 스스로를 다독이는 언어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는 어떻게 나를 다독이나요? 나를 다독이는 언어를 얼마나 가지고 있나요? 저는 평생을 ‘괜찮아’ 하나로 버텨왔다가, 최근 하나 더 늘었습니다. ‘충분해’입니다. 조급하고, 질투가 나고, 모든 게 다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괜찮아, 충분해.’라고 스스로를 다독입니다. 그걸 할 시간이 나에게는 충분해. 그걸 할 체력과 능력이 나에게 충분해. 그렇게 다독이다보면 ‘충분하지 않아!’라는 목소리가 조금씩 잠잠해집니다.
● 9일 차 – 나를 다독이는 글쓰기
불안해하는 나, 조급해하는 나, 혼란해하는 나를 떠올려보세요. 나의 모습을 조그맣게 만들어 손바닥 위에 올려보세요. 떨고 있는 그 모습이 어떻게 느껴지나요? 손바닥 위 존재에게 치유의 숨결을 불어주듯이 다독이는 자장가를 불러줍시다. 우리는 손바닥 위 존재의 치유자입니다. 손바닥 위 존재를 위한 자장가의 노랫말을 지어보아요. 저는 제 손바닥 위 작은 존재를 위해 이러한 자장가를 부르고 싶습니다.
‘지금이어도 좋고 지금이 아니어도 좋아. 늦은 때란 없으니 잠시 눈을 감고 숨을 골라봐. 세상 어느 곳도 나의 자리가 아닌 것 같을 때에도 잠시 눈을 감고 숨을 골라봐. 감은 눈 속에서 너의 자리를 상상해봐. 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 너는 지금 뭘하고 있니? 너는 지금 누구와 있니? 너는 반드시 그곳으로 가게 될 거야. 그러니 마음을 놓고 숨을 쉬어 봐.’
욕망과 감정이 나의 호흡을 흩뜨릴 때, 오늘 쓴 자장가를 가만히 꺼내어 불러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