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가까워지는 21일 글쓰기
글쓰기는 내 안에 잠들어있던 목소리를 일깨우는 작업입니다. 쓰면 쓸수록 목소리가 또렷해집니다. 지금 연재하고 있는 ‘나와 가까워지는 21일 글쓰기’도 지난 4개월 간 글쓰기의 연계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0일이 넘도록 매일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보니, 목소리가 무엇을 쓰고 싶은지 듣게 되었고, 자연스레 그것을 쓰기 시작했거든요. 쓰다보면 내면의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하고 계속 쓰다보면 물결에도 힘이 생깁니다. 내 삶을 출렁이게 만듭니다. 이 출렁임은 새로운 나를 만나는 기회이자 위기입니다. 왜 위기냐면, 새로운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자꾸자꾸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선택의 기로에 서면,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 하시나요? 아무래도 저는 ‘생계’가 기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내 생계를 이을 수 있는 쪽을 택했습니다. 이 선택의 구도는 삶 속에서 계속 나타나고, 그때마다 매번 고민에 빠지지만, 결국 생계를 택하는 엔딩이었습니다. 요즘 저는 엄청나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토요일에 춤을 배우는 것으로 내면의 목소리와 합의가 된 줄 알았는데요. 내면의 목소리가 금요일엔 무용치료를, 화요일엔 명상을 추가적으로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면 직장을 못 다니잖습니까. 나한테 왜 이러냐고 물으니 내면의 목소리가 되묻습니다.
“한 번이라도, 살아오면서 단 한 번이라도 나를 위한 선택을 한 적이 있어?”
으음. 머리만 긁적이게 됩니다. 그러니까...오늘 아침 출근 전에 카페에 가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것도, 점심에 잠깐 눈을 붙인 것도, 다 나를 위한 선택 아니었을까? 우물우물 대답을 해보지만 내면의 목소리가 훨씬 크고 단호합니다. 이제는 내면의 목소리가 지금의 내 목소리보다 힘이 세졌습니다.
“내 삶을 바꾸는 선택 말이야!”
그렇습니다. 내면의 목소리는 ‘나 자신’이 되어달라고 요구하는군요. 어렵습니다. 나 자신이 되는데 이렇게 용기가 필요한 줄 몰랐습니다. 직장을 그만두면 나 자신이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원하는 것이 명확해졌을 때, 내면의 목소리가 자꾸 나를 출렁이게 할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는 매번 고민되는 일입니다. 나는 과연 나 자신이 될 수 있을까요?
●8일 차 – 나를 위하는 글쓰기
‘나를 위한 선택’은 어떤 것이 될 수 있을까요. 좁게는 오늘 하루 나를 위한 선택, 넓게는 10년 동안의 나를 위한 선택 등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1년 후의 나를 위한 선택을 하고 그것과 연관지어 오늘 나를 위한 선택을 해보고 싶군요. 1년 후의 나는 무드라 워크샵을 운영하고 있을 것이므로 오늘 나는 무드라 동작 하나를 그려보고 해석하는 걸로요. 그동안 미뤄뒀던 무드라 프로젝트를 시작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