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가까워지는 21일 글쓰기
와. 드디어 21일 차입니다. <나와 가까워지는 21일 글쓰기> 마지막 글이네요. 이 시리즈의 기간을 21일로 정했던 이유는 10일 단위는 너무 짧고 30일까지 가기엔 살짝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많은 자기계발 서적에서 습관이 형성되는 기간을 21일로 말하기도 하고요. 21편의 글을 완성하면서 30개, 50개, 100편의 글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21개의 글을 쓰며 나와 가까워질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부디 그러하셨기를 바랍니다.
어제 주제가 ‘10년 후 나의 모습’이었습니다. 오늘은 어제 썼던 그 시점으로 가보겠습니다. 10년 후의 내가 되어 지금의 나를 바라보겠습니다. 저는 어제 10년 후의 제 모습을 ‘고요하고 느긋하게 나에게 집중하는 삶을 사는’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10년 후의 내가 되어 지금 나를 바라보니, 참 열심히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등바등하느라 힘들지? 하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10년 후의 나는 지금 내가 고민하는 것들의 답을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시작하기를 주저하는 많은 것들의 결과 역시 알고 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겪고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그 사람은 나에게 어떤 말을 해줄까요? 저는 종종 이런 식으로 미래의 나에게 지혜를 구하곤 합니다.
2025년을 코앞에 두고, 요즘 부쩍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세워뒀던 계획들이 시작도 전에 어그러지고 꼭 해야겠다 다짐했던 마음은 벌써부터 사라지고 있습니다. 서둘러 복원작업을 해보지만 한 번 허물어진 계획과 마음은 이전의 모양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말이지 10년 후 나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나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냐고 말이죠.
무엇이든 좋습니다. 꼭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더라도, 10년 후 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입니다. 새로운 관점에서는 새로운 이야기가 흘러나올테니까요.
● 21일 차 함께 써보기
어제 써두었던 ‘10년 후 나의 모습’을 다시 읽어봅니다. 그 모습은 10년 후라는 타임라인에 이미 존재하고 있습니다. 10년 후의 시점에서 지금 나를 바라보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10년 어린 나에게 그 존재는 뭐라고 말하고 있나요? 10년 후의 저는 지금 저에게 이렇게 말해주네요.
‘정말 잘하고 있다. 정말 잘하고 있어! 네가 그렇게 아등바등, 전전긍긍, 고군분투 해준 덕분에 10년 후인 내가 이렇게 느긋하고 고요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어. 너는 매일이 시작이지. 도대체 왜 매번 처음이냐고, 어째서 쌓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냐고 소리치고 싶겠지. 그렇지 않단다. 21편의 글이 쌓였듯, 너의 모든 시도는 차곡차곡 쌓여 멋진 여정을 만들어가고 있단다. 오늘도 너는 새벽에 일어나 느긋하고 고요한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해주었지. 정말 고마워. 너의 그 노력에 감사와 응원을 보낸다. 기억해. 네가 지금 하는 모든 시도는 10년 후인 나를 형성하는 위대한 시도라는 것을. 아무것도 흩어지지 않아.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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