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작은 발로 걷는 큰 세상

JOY의 삶

by 김봄

느리단 말을 들으며

등껍질 안에서 조용히 숨을 고른다.


세상은 달리기 경주 같고,

나는 출발선에서 오래 멈춘 아이 같다.


그렇지만,

풀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내 속도를 탓하지 않았고,

나무 그늘은 발걸음이 느린 나를 쉬게 했다.


누가 말했지,

먼 길은 천천히 가야 다 볼 수 있다고.


그래서 나는 오늘도

작은 발바닥으로

세상을 읽듯 걷는다.


빠르지 않아도 좋아.

넘어져도, 쉬어가도.

나는 결국, 도착할 테니까.


발행: 2025.04.23

저자: 김봄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우리가 깨달을 때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