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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책장봄먼지 Nov 13. 2024

퍼플젤리의 유통 기한

청소년 소설 리뷰

내가 지금까지 만나 본 사람들 중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애였는데,
그런 애가 나랑 같은 걸 좋아한다니?
(47)


너도 퍼플젤리? 너도 엘리?


장태희는 '집구석'을 선호하는 아이가 되어 버렸다. 이유가 대체 뭘까, 등교 거부라니? 반장 '나'는 담임의 부탁 혹은 명령(?)으로 쪄 죽을 듯하고 찌물쿠는 여름날, 장태희네 집을 방문한다. 수행 평가 프린트물을 가져다주기로 한 것. 그런데... 고만 태희네 방에서 태희만의 은밀한 비밀을 목격하고 만다.


어? 너(도) 퍼플젤리 좋아해?

너, 엘리 좋아했어?


이런 낭패가. 이런 애가 나랑 취향이 같다니 다소 당황스러운 '나'다. '반가우면서도 어딘가 찜찜했고, 미심쩍으면서도 관심이 갔다.(47)' 학교를 빠져가면서까지 하고 있는 일. 엘리를 기억하고 엘리가 되는 일. 버튜버(가상현실+유튜버) 태희의 입장에 공감이 터져 버린 '나'는 자꾸만 태희가 궁금하다.


비운의 걸 그룹 '퍼플젤리.' 이들을 알고 있고 심지어 좋아하고 있고 게다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 너와 나. 무엇을,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 공교롭게도 같은 사람을 좋아하는 우리. 그런데 너무 다르다고 생각했던 우리. 그 일로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아니, 이미 친구인지도? 혹은 친구가 아니어도 상관없을지도?


같은 대상을 향한 남 모르는 여정과 열정. 그것은 때로는 환희, 때로는 절망. 그런데도 '우리'는 그것을 놓지 않는다. 왜? 그것(그 사랑)은 이미 '우리'의 일부이니까. 우리 안으로 들어온 그 사랑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또 다른 사랑이니까.



저자: 박서련 님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분량: 100쪽
독서 기간: 2024. 11. 12. (40분)
예상 독자: 숨 죽여 누군가를 응원해 본 사람, 지금도 일코(일반인 코스프레) 중인 누군가.
매력 포인트: 별책부록 구성




작가의 말:
"당황스럽게도
누군가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 또한 사랑이다.(78)"



#야너도?야나도 #퍼플젤리따위의팬 #모으고모은한줌의팬



어울리는 노래

https://youtu.be/iOKRYIMhaDk?si=pUF27jciPw2Eja4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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