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로즈윙클프레스

by 봄플

안녕하세요. 월요병 치료제, 예술 라디오입니다.


눈 내리는 아침, 창밖 풍경은 고요하게 멈춰 있습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내면의 색을 채우는 시간, 바로 오늘입니다. 요즘 지하철에서 책을 펴는 사람들이 점점 줄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한때는 스마트폰 대신 책 한 권이 손에 쥐어져 있었고, 그 한 장 한 장 넘기는 소리가 우리의 일상에 작은 쉼표가 되어 주었죠.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사이의 광활한 황무지를 달리는 기차 안, 레프 톨스토이의 걸작 '안나 카레니나' 속 '안나'는 자기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 미남자 브론스키 백작과 재회한다. 로즈윙클프레스.jpg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사이의 광활한 황무지를 달리는 기차 안, 레프 톨스토이의 걸작 '안나 카레니나' 속 '안나'는 자기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 미남자 브론스키 백작과


옛날엔 지하철을 타면 많은 사람들이 책에 몰두해 있던 모습이 참 익숙했습니다. 출퇴근길, 잠시 이어폰을 빼고 책장을 넘기며 생각의 여행을 떠나는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일상의 위안이었지요.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화면을 스크롤하는 모습이 익숙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세상은 빠르게 변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책이 주는 위로와 깨달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책 속에는 저마다의 세계가 담겨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마주하기 힘든 감정들을 대신 말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새로운 생각과 시선을 선사합니다. 조용한 지하철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 작은 모험은, 하루의 시작을 조금 더 특별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줍니다.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에서 지구 아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인 아이슬란드 스네펠스 화산.  로즈윙클프레스.jpg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에서 지구 아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인 아이슬란드 스네펠스 화산. 로즈윙클프레스


오늘, 이 순간만큼은 스마트폰 대신 책 한 권을 손에 들고 지하철의 작은 서재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바쁜 세상 속에서 나를 돌아보고, 마음에 담긴 색을 다시 칠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월요병 치료제, 예술 라디오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갤러리 없는 날: 프라다 브이로그' 연재 중에 있습니다.

링크: 미술작품 에세이 바로가기 (매주 월요일 오전10시)


글과 함께 음악을 들어보세요!

링크: 플레이리스트 바로가기 (매주 화목토 오전 10시)



이전 11화11 클로드 모네, 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