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루치오 폰타나, Concetto Spaziale

by 봄플

안녕하세요. 월요병 치료제, 예술 라디오입니다.


오늘의 오프닝은 책상 위 세 가지 물건을 정리하는 작은 의식에서 시작됩니다. 어수선한 공간에 아주 미세한 변화를 주었을 뿐인데, 그 순간 내 마음에도 작지만 결정적인 틈이 생깁니다. 이 틈은 한 주를 살아가며 스스로를 다시 바라보고, 아무도 모르던 새로운 상상의 문을 여는 통로가 되어줍니다.


바로 이 마법 같은 순간, 나는 루치오 폰타나의 작품 ‘Concetto Spaziale’를 떠올립니다. 폰타나는 캔버스에 과감하게 칼집을 냅니다. 표면은 찢기지만, 그 검은 틈새를 통해 우리는 이전과 전혀 다른 차원의 공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물리적인 평면을 뚫고 보이지 않는 세계, 새로운 가능성의 우주가 열립니다. 한정된 공간에 아주 가느다란 틈만 들어왔을 뿐인데, 그 속은 한없이 깊고 자유로워집니다.


Lucio Fontana, Concetto spaziale, Attese, 1966.jpg Lucio Fontana, Concetto spaziale, Attese, 1966


책상 위 작은 정돈, 그리고 폰타나의 칼집처럼. 우리는 단 한 번의 정리, 단 한 번의 시도만으로도 자신만의 세계―상상의 무대―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폰타나의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히 기준을 지운다는 것이 아닙니다. 익숙했던 나와 공간 사이에 ‘틈’을 만들고, 그 틈을 통해 나 자신을 다시 발견하는 용기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도 일상 속에서 아주 작은 용기를 내어 보세요. 어느새 당신의 마음에도, 무한 공간으로 통하는 비밀스러운 틈이 생겨날 겁니다. 그 틈을 통해 당신만의 상상, 새로운 시작, 환상의 세계가 펼쳐진다면—월요일의 시작은 더 이상 어둡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월요병 치료제, 예술 라디오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갤러리 없는 날: 프라다 브이로그' 연재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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