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혜샘 Apr 19. 2020

세계 최고 행운아들의 '시크릿'과 '해빙'

진짜 행운의 비밀은?  <시크릿>과 <더 해빙> 전격 비교



자기 계발서를 읽다 보면 '간절히 원하면 실제가 된다'는 일명 '끌어당김의 법칙'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를 대표하는 책이 밀리언셀러 <시크릿, 론다번, 살림Biz, 2007>이다.  최근 유행하는 책 <더 해빙, 이서윤, 홍주연, 수오서재, 2020> 또한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으로 자신을 풍요롭게 느낄 때 실제로 풍요해진다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는 불교 경전의 한 구절을 떠오르게 한다.  


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
약인욕요지     삼세일체불   응관법계성    일체유심조
(만약 과거 현재 미래의 일체 진리를 알고자 한다면
응단히 세상의 성질을 관찰해라.
일체가 오로지 마음으로 지어졌다.)


'일체유심조'는 화엄경에 소개된 불교 사상이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시크릿>과 '풍요로움을 현재화하여 느끼면 돈과 행복이 따라온다'라는 <더 해빙> 은 '마음이 현실을 창조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동서양의 차이. 내부에 이미 주어진 것 vs 외부에서 끌어당기는 것


<더 해빙>은 동양 고전을 공부한 저자의 책답게 이미 있는 것에 주목한다. 책은 이미 내게 있는 것에 감사함으로 그 좋은 내적 기운이 그에 상응하는 것을 창조한다고 말한다. <시크릿>이 '외부에서 부를 끌어당긴다'라는 것이라면 <더 해빙>은 내면의 풍요를  먼저 느낀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면에서 그 풍요에 감사할 때 자신이 보지 못했던 현실, 일체유심조의 결과로 나타난 행복한 현실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동서양 사상의 차이로도 볼 수 있다. 동양이 추구하는 지혜 또는 진리는 '연역적'이며 서양은  '귀납적'이다. 동양 사상은 현자의 말 그 자체가 '지혜'임을 전제 하고, 서양의 철학은 '지혜'를 찾기 위한 방편으로서 존재한다.


그럼에도 소원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책들을 읽으면 '정말 그럴까?'라는 마음에 가슴이 뛰게 된다. 그리고 마법 같은 일이 내게도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그러나 많은 경우 기대에 그치고 만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일체유심조'의 진리는 거짓일까? 혹시 자기 계발 서적의 '끌어당김의 힘'이나 '해빙'을 해도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실망했다면 좀 더 일체유심조의 원리를 깊게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가장 단단한 진리를 소개하는 책이라는 뜻을 지닌 경전 <금강경>을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無住相布施福德 亦復如是 不可思量
무주상 보시 복덕 역부여시 불가사량
(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그 복은 셀 수 없이 크다.)


위 구절은 어떤 사람이 복을 받는지에 대해 붓다가 제자에게 설명하는 장면이다. 복을 받는 사람은 '무주상보시'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무주상보시란 '상에 머묾 없는 보시' 즉 '어떤 기대나 바람 없는 선행'을 말한다. 이것을 <시크릿>과 <더 해빙>에 적용해 보자.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 내 가족만을 위해 아니라 모든 가족을 위한 것, 내 꿈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의 꿈을 위한 것. 이렇게 보시(선행) 한다면 그 복은 셀수 없는 것, 즉, 꿈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다. 붓다에 따르자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시크릿'과 '해빙'을 하려면 내 마음속 원함의 방향을 '무주상보시'한 생각으로 향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


간단하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우주가 내가 원함을 간절하게 내세울 때 마다 그걸 모두다 들어줄까? 들어준다 해도 그것이 내게 진정 유익일까? 그 소원은 진짜 나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소원일까? 마치 아이가 원한다고 부모가 아무 것이나 마구 주지 않는 원리와도 같은 것이다.

 '일체유심조'는 '있는 것은 오직 나의 마음', '나의 마음이 세상을 창조한다'는 측면에서 인간의 위대성과 무한성을 말해주고 있다. 이 말이 나온 맥락은 '우리가 집착하는 것들의 무상함'과 통하는데 자신의 집착, 즉 불교에서 말하는'탐진치(욕심, 분노, 비교)'에 매달려 있다면 '일체유심조'는 말뿐인 껍데기가 될 것이다.


세계 최고의 행운아들을 통해 본 부와 행운의 시크릿


"페이팔에서 나오면서 생각했다. '돈을 벌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관점이 아니라 '자, 인류에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문제는 무엇인가?"


테슬라와 스페이스 X의  ceo '일론 머스크'의 말이다.  영화 '아이언 맨'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그는 페이팔 창업 이후, 전기차 혁신, 화성 이주 사업 등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법한 것들을 창조하는 기업가이다. 그의 인터뷰를 통해 잠시 그가 가진 부와 행운의 비밀을 엿보자.


제가 스페이스 X(우주탐사회사)를 세웠을 때 저는 성공 가능성이 10퍼센트 이하라고 생각했고, 저는 제 모든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냥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무언가 진보는 있겠죠.  우리가 단지 공을 앞으로 옮긴다면,
우리가 죽더라도, 다른 회사가 그 바통을 다시 잡아서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2016년 9월, 인터뷰 중)



 일런 머스크.  그의 업적과 성공의 비밀을 궁금해 하는 많은 사람들.


자신이 가진 것이 모두 사라져도, 진보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기에 나아간다고 말하는 것. 여기서 무주상보시의 정신을 엿본다. 비단 그뿐이 아닐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오프라 윈프리 등이 보여주고 있는 나눔과 박애의 행보와 일치한다. 그들의 가진 상상을 초월한 부와 행운은 붓다의 말처럼 어쩌면 진정 이런 무주상보시의 위대함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하루 종일 봄을 찾아다녀도 봄을 보지 못하고
짚신이 다 닳도록 언덕 위 구름만 밟고 다녔네
지쳐 돌아와 우연히 매화나무 밑을 지나는데
봄은 이미 매화가지 위에 한껏 와 있었네.
(盡日尋春不見春 芒鞋遍踏朧頭雲 歸來偶過梅花下 春在枝頭已十分)
(봄을 찾다, 작자미상)



봄을 찾기 위해 하루 종일 헤매었지만 정작 이미 내게 와 있던 봄을 보지 못했더라는 어느 현자의 말처럼 우리는 잘 살기 위해 헤매고 찾는다. 그 방편의 하나가 책이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은 큰 기쁨이다. 진리를 쉽게 써주는 책들도 그렇다. 그런 면에서 '일체유심조'의 <시크릿>과 <더 해빙>은 고마운 책이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세상 최고의 현자들이 말해주는 지혜를 통해 자신의 내면 깊은 곳과 만나며 나와 세상 모두를 풍요롭게 하는 오래된 비밀을 만나 보는 것은 어떨까. 내 마음을 가만히 보면 풍요와 행복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집 앞마당 매화가지에 있던 봄처럼 갖추어져 있는 것임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가지 끝에 핀 봄 매화. 풍요와 행복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출처: 휴애리 홈페이지)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D8vOI3u4FQw)












매거진의 이전글 마이크로소프트는 더 이상 학벌로 직원을 뽑지 않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