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페스트'를 통해 본 코로나 19 시대
"이제 여러분은 죄가 뭔지를 압니다. 카인과 그의 후손들이, 노아의 대홍수 이전의 후손들이, 소돔과 고모라의 후손들이, 파라오와 욥, 모든 저주받은 자들이 그것의 정체를 알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25p, 파늘루 신부의 설교 중)
"파늘루는 연구자입니다. 그는 사람이 죽는 것을 많이 못 봤기 때문에,
진리의 이름으로 말하는 겁니다. " (31p)
"거기(페스트)서 벗어날 확률은
3분의 1이라는 사실을 알아 두세요."(32p)
"나는 어찌 보면 이 직업에 추상적으로 들어섰어요. 그도 그럴 것이 난 이 직업이 필요했고, 또 다른 직업과 마찬가지로 이 직업도 사회적 지위,
그것도 젊은 사람들이 목표로 하는 사회적 지위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어요...(중략) 그런 다음에는 사람들이 죽어 가는 것을 보아야 했어요. 죽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압니까? 한 여자가 죽는 순간에 '절대 안 돼!'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있나요? 나는 있어요. 그때 난 그런 것에 익숙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32p)
내가 명명백백히 알고 있는 것은, 각자가 페스트를 자기 속에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그 누구도 그 해를 입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잠시 방심해서 감염균을 내쉬어 다른 사람의 얼굴에 붙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스스로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도 나는 날 압니다. 미생물은 자연적입니다. 그 이외의 것, 건강, 온전함, 무결점 등을 원하신다면, 그건 의지에 달려 있어요. 결코 멈춰서는 안 될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선량한 사람, 거의 누구도 감염시키지 않는 사람이란 가능한 한 방심을 안 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방심하지 않으려면 의지가 있어야 하고, 긴장해야 합니다. 페스트 환자로 있어야 한다는 것은 매우 피곤한 일입니다. 하지만 페스트 환자로 있기를 원치 않는 것은 더 피곤한 일입니다. (58p)
리외는 이 연대기가 최후의 승리의 연대기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중략) 그는 책에서 읽을 수 있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페스트 간균은 결코 죽거나 사라지지 않고, 수십 년간 가구나 옷 속에서 잠들어 있을 수 있어서, 방, 지하실, 짐 가방, 손수건, 폐지 속에서 참을성 있게 기다리다가 사람들에게 불행과 교훈을 주기 위해 쥐들을 깨워 그것들을 어느 행복한 도시에서 죽으라고 보낼 날이 분명 오리라는 사실을 말이다. (7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