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돈을 바꾸는 일 vs 시간으로 돈을 아끼는 일
생각하고 찾다보면 방법을 발견할 수 있다.
지금까지 나의 직업은 나의 시간과 노동력을 투자하여 급여를 받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의 시간의 값어치는 연봉으로 매겨지며 이는 곧 나의 가치로 인식된다. 이러한 점 때문에 사회 생활을 하면서 자신만의 삶을 온전히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내 마음대로 시간을 활용할 수 없으며, 회사의 일정에 맞춰 움직여야 한다. 또한, 이에 대한 보상으로 받는 급여는 같은 직업, 같은 회사에 근무하더라도 직급 및 직무에 따라 연봉 차이가 발생한다.
그저 나의 시간과 돈을 교환하는 것뿐인데, 그것으로 나의 가치까지 매겨지고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며 지내야 했다.
그것 때문에 내 삶을 제대로 살지 못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나 하고자 하는 것들을 고민하거나 현재 나의 상황을 파악할 여유도 부족했고 설사 생각을 하더라도 그것을 실천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바꾸고 싶었다. 변화하고 싶었다. 벗어나고 싶었다. 새로운 삶을 살고 싶었다.
하지만 당장 그것을 실현 하기에 나의 용기가 부족했다. 그리고 그것이 당장 나의 삶을 바꾸어 주기 보다 더 어려운 상황 속으로 이끌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바로 그만둘 수는 없다.
어딜가서 이 만큼의 돈을 벌 수 있을까? 어렵게 입성하게 된 이 회사에서 힘들게 버티고 버티며 이뤄놓은 것들을 어떻게 쉽게 그만 둘 수 있겠는가.
일을 하면서 동시에 아이도 돌봐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힘든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달라지면서 다행히도 육아휴직이라는 제도를 활용해서 여러가지 도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변화는 내면의 부족함과 바람들이 뒤섞인 나의 욕구들에 의해 이끌려 온 것 같다. 육아휴직 기간 동안 아이를 돌보는 일 보다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기에 더 급급했다.
아이들을 어린이집과 학교에 보내고 나서 육아에서 잠시 벗어나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길게 가졌다. 여러 경험 쌓기, 독서, 자격증 취득 준비, 강연 참여, 유튜브 시청, 글쓰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기계발을 했다. 그 순간만큼은 모든 걸 잊고 나에게만 몰입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매일매일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생각했다. 현재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내리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인가? 먼저 그 결정을 하기 어려운 이유 부터 파악해야 한다. 그 이유를 파악한 후에는 향후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색했다.
그 질문의 답은 나의 삶 안에 있었다. 지금 당장 이 돈을 벌지 못하면 현재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없을 거라고 여겼고 그 상황은 상상하기도 싫었다. 그렇지만 막상 살아보니 예상했던 것보다는 지낼 만 했다.
지금까지 내가 들인 시간과 노력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아이들을 돌보는 데 드는 비용, 퇴근 후 지친 몸으로 음식을 만들거나 요리하기 힘들어 외식이나 밀키트, 반찬 가게를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비용, 그리고 열심히 일한 나 자신에게 주는 보상으로 불필요한 소비나 여행을 계획하더라도 촉박한 시간 탓에 급하게 준비하고.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내가 가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더 많은 것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소득이 절반으로 감소했으니 지출 또한 절반으로 축소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그러한 상황이 괴롭고 힘들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로 살아보니 그 안에서 적응하게 되었고 오히려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이 정도 지출했던 부분에서 절약했다는 만족감과 함께 추가적인 비용 절감 방법을 모색하면서 생활의 지혜가 쌓이는 것이었다. 또한 이런 문제들에 대해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연유로 나는 글을 쓰게 되었고 그 글쓰기가 나에게 있어 즐거움을 주는 일이 되었다.
좋아하는 일을 더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하고 그것을 잘 하기 위한 방법을 찾으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내 삶의 방향성도 점차 변화하기 시작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