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학교에서 돌아와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 것 때문에 아이와 많이 다투게 되었다. 보다 못한 남편이 생각해 낸 방법이 있었다. 매일아침 깨우지 않아도 아빠와 시간을 보내고 싶어 7시에 일어나는 아이를 출근하기 전 본인이 시켜보겠다는 것이다. 만약 아침에 못한 공부는 반드시 학교를 다녀와서 아무리 피곤하고 놀고 싶어도 꼭 해야 한다는 규칙이 생겼다.
아침에 하기 싫은 공부를 다 한다면 학교를 다녀와서 너는 영어공부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될 거야!
그렇게 지켜진 루틴은 이제 아빠가 먼저 출근 한 이후에도 일어나서 스스로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아이는 책상에 앉아 영어책을 읽고 따라하고 공책에 쓰는 루틴을 스스로 하기 시작했다.
5년 동안 해왔던 영어 교재 중 일부
3월부터 아침마다 영어교재를 읽고 쓰기 한 노트
시간이 지나며 그동안 가지고 있던 영어교재를 모두 복습을 하게 되었다. 더 이상의 반복은 흥미를 잃을 것이고 그동안 학습하고 있던 교재를 계속해서 구입하기에는 경제적으로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오던 학습패턴과 방법을 지속할 수 있는 교재를 찾고 싶었다.
어떤 교재를 선택해야 할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 고민의 해답은 그리 많은 고민 없이 빠르게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동안 영어학습을 하며 많은 고민과 선택을 했었기 때문에 그 시간동안 나에게는 구체적인 학습의 기준과 방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영어교재를 선택할 때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영어 그림책이 시리즈로 묶여있고, 그림책과 관련된 영상으로 노출해 줄 수 있는 교육 컨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여러단계로 아이에게 맞는 수준을 찾아 꾸준하게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가성비 있는 교재를 찾고 싶었다. 그렇게 기준을 정하고 생각을 하던 중 교재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떠올랐다.
EBS를 찾아봐야겠다!
오래 전 내 아이에게 맞는 교재를 찾기위해 알아보기 시작했을 때 EBS홈페이지를 찾아봤던 경험이 있었다.
당시 EBS홈페이지를 보면서 너무나 많은 정보와 콘텐츠들을 보고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났다. 지금 내 아이에게 어떤것이 필요하고 어떤 과정을 선택해야 할지 충분히 판단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찾아보게 된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이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BS안에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교육, 교양, 다큐 등 수많은 카테고리가 있었고, 교육 카테고리 안에서도 초등교육 교과목에 따라 수준별, 분야별, 과정별로 세분화 되어 각각의 컨텐츠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다양하게 있다.
그래서 더 좋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 아이의 수준과 흥미 그리고 학습 방향성에 대해 정확한 판단과 기준이 없는 상태라면 그 선택은 참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친절히 안내해주는 가이드라인 따위는 없었다. 아이에게 필요한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것을 어떻게 가르쳐줘야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여기에 있는 것들을 다 한 번씩 해보기에는 자료와 내용이 너무 방대했다. 그래서 EBS는 많은 정보와 콘텐츠들이 있다는 사실만 확인해 둔 채 활용하지 못했던 곳이 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달랐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것이 무엇이고 그동안 아이와 해왔던 영어학습을 지속하기 위한 정확한 기준을 정했기 때문에 이제는 잘 찾을 수 있을것 같았다.
당장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찾기시작했다. 1학년 영어 과목에 어떤 콘텐츠가 있을까? 내가 원하는 기준에 맞춰 압축해서 찾다보니 EBS ELT BIG CAT 이라는 컨텐츠를 찾을 수 있었다.
EBS ELT란?
글로벌 출판사인 Collins의 대표적인 ELT 시리즈를 EBS가 국내 학습 트렌드를 반영하여 재설계하고 개발한 교재로, 영어 기초 문해력 발달부터 유창성 향상까지 유아~초・중학 영어 학습을 완벽하게 지원해 주는 수준별 리더스 프로그램+스킬북 시리즈입니다.
유아부터 중학영어까지 학습할 수 있는 수준별 리더스 프로그램으로 각 챕터마다 관련 학습영상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패키지비용이 그동안 영어학습교재 비용보다 1/4이나 저렴했기 때문에 부담없이 꾸준하게 학습을 지속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맛보기 수업으로 BAND1부터 찾아보고 들어보았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교재단계 에서 1A~2B까지 수준은 그동안 아이가 충분히 학습을 했다고 판단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맞는 수준으로는 BAND3부터 학습을 시작하면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공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결정을 하고 난 뒤 처음 EBS 학습프로그램을 찾았던 시절이 떠올랐다. 당시 나는 방대한 컨텐츠들을 찾아보며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었고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것을 찾아야 하는지 정확한 기준 없이 이곳에서 내가 원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찾는 것은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엄마표 영어교육을 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수준을 이해하고 최대한 흥미를 가지고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 배우게 된것은 명확한 학습의 기준과 방향이었다.
학습을 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을 어떻게 해야 가장 학습을 잘 할 수 있는지 찾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그것을 할 수 없기 떄문에 엄마의 수고가 필요한 것이고 이것이 어려운 상황의 엄마라면 사교육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이 맞다.
내가 퇴사를 한다면 지금 처럼 내가 직접 아이의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고 복직을 한다면 사교육에 맡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무조건적인 사교육의 도움을 받으며 학습했던 시절 도움보다 방해가 되었던 좋지 않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내 아이에게는 최대한 그런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이것은 나의 복직과 퇴사를 고민하게 만드는 것들 중 하나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