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밥벌이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모 광고대행사 야유회에 갔다. 정말 오랜만에 단체 등산하고, 단체 사진 찍고, 단체 회식하고, 단체 피구하고. 단체가 주는 편안함과 안락함에 잠시 회사원을 꿈꾸기도 했다.
그래, 만약 내가 이 회사를 다녔다면 또 새로운 고민이 있었을 테지만 나는 이들과 가끔 만나는 프리랜서라 반가운 손님일 수 있다.
그렇게 모든 게 순식간에 갑자기 바뀌었다. 가끔 어떤 날은 지난 7년 동안 내가 어떻게 책 만드는 사람으로 살아왔는지 놀랍다. 그 불안을 어떻게 감당하며 살았는지. 그래, 그때는 그 불안이 좋았지.
명확한 건 일의 형태는 달라졌지만 나는 여전히 글 옆에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글로 밥벌이를 하면서 이 세계를 살아가는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시간이 흐르고 밖은 여름이지만, 나는 글 옆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