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분한 나의 그대에게, 미안해.
남들에게는 핑계처럼 들릴거야
내가 매번 술을 찾아 나서는 이유
담배처럼 백해무익할 정돈 아니지만
마시지 않는 이들에겐 백해무익할 정도인 것.
술.
내 유일한 동반자였다.
살면서 나의 푸념에 단 한 번도 반문을,
들리지도 않을 조언을,
힘내라는 힘나지 않을 응원을,
내놓지 않던 것이
어두운 방 한 켠에서
쪼르륵 따라지는 술 한 잔의 소리로
온 마음을 감싸주던
그 이름을 나에게 술이다.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그랬어.
도움을 청해보지 그랬어.
나 또한 그랬다.
나도 그러고 싶었다.
늘 그랬다.
어렵다.
어려웠다.
나 혼자 삭히는게
내 주변 모두를 위한
배려라 생각했다.
지금도 그렇다.
나의 배려에
너가 나를 벅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마음을 아는 순간엔
내 생각보다 더 많은 기대와
기도들이 아무도 모를 누군가에게 기대어
그 힘으로 하루하루 겨우 살아갈테니.
하루살이인 나에게
넌 너무 과분하다.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