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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암 May 31. 2020

#05_근본적인 문제는 신체활동

힐링 인사이트

국내 신체활동 실천율은 어느 정도 일까? 신체활동과 사회는 어떠한 연관이 있을까? 신체활동은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단어라 명확한 정의가 먼저 필요하다. 신체활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그 정의를 설명하긴 쉽지 않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신체활동을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다.


근골격계 수축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에너지의 소비량이 비활동 상태보다 더 많이 만들어지는 모든 신체 움직임을 말한다.


운동: 건강증진을 위한 신체활동

노동: 작업이나 업무를 위한 신체활동


쉽게 말하면 평소보다 몸을 더 움직이면 신체활동이라 할 수 있다. 신체활동은 인간에게 필수적이지만 현대인은 과거 수렵시대 인간보다 몸을 덜 사용하고 있어 많은 질병에 노출되곤 한다. 실제로 2009년 WHO는 세계 사망원인의 대부분은 신체활동 부족과 관련이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러한 신체활동이 전 세계 평균보다 훨씬 저조한 지표를 보여준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2017년 기준 48.5%(보건복지부 건강증진개발원)이기 때문이다. 근력운동 실천율은 유산소 운동의 절반 수준인 21.6%로 더 심각한 상태이다. 다른 나라보다 우리나라가 신체활동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일 많이 하는 나라로 알려진 것처럼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일까?



"관심이 없다"


실제로 2015-2016 조사에 의하면 시간이 없어서 신체활동을 할 수 없다는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의아한 것은 두 번째인 관심 부족인데 신체활동의 즐거운 경험을 하지 못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경쟁사회인 대한민국에서 시간 부족은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다만 관심 부족으로 인한 신체활동 미 실천율은 조금 다른 종류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문제를 아동청소년기의 부족한 신체활동으로 의심된다. 한국의 높은 교육열은 해외에도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입시위주의 교육은 또 하나의 경쟁사회 만들고 있다. 반면 체육은 다른  교과목보다 순위에서 배제되고 있다. 신체활동 학문이 배제되는데 신체활동이 중요시될 리 없을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 생활체육 참여율


WHO 의하면 국내 11~17세 아동청소년의 부족한 신체활동 비율은 95.6~95.1%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다시 말하면 한국의 청소년 신체활동 실천율은 5.1%(2018')인 극히 낮은 수치이다. 성인 실천율 대비 청소년 실천율은 1/10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실천율 30%에 육박하는 북미(캐나다, 미국) 지역에 비하면 훨씬 저조한 수치이다. 한참 성장기인 아동청소년 시기에 부족한 신체활동은 '성장 저하'와 '비만'을 초래하며 신체활동 자체의 즐거움을 경험하지 못해 운동에 대한 관심 부족이라는 사회심리적 결과를 만들게 된다.


2010' WHO 부족한 신체활동 비율: 한국



"지적 성장보다 신체적 성장"


아동청소년기는 인생에서 신체 성장이 가장 많은 시기이다. 이러한 시기에 성장판을 자극하는 신체활동 실천율을 높인다면 키 성장뿐만 아니라 건강한 신체를 만들 수 있다. 흔히들 중-고등학교 시절은 입시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이야기한다. 이 시기에 "조금만 참고 열심히 하면 인생이 달라진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공부만큼 신체활동도 강조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신체적 성장이 직업을 선택하거나 돈을 버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인생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의 많은 학생들은 책상에서 장시간(청소년 하루 평균 좌식생활 185분, 2018') 공부를 한다. 그로 인해 어린 나이에도 뻣뻣한 몸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2017 소아청소년 성장도표 '붉은색: 11-17세


아동청소년들의 신체활동 실천율을 개인 수준에서 높이기는 쉽지 않다. 국가정책이나 제도적 차원에서 신체활동에 대한 인식과 홍보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학교는 체육과 신체활동에 대한 교육이 더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스포츠 능력이나 경쟁을 강조하는 교육이 아닌 신체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근본적인 교육 말이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높은 신체활동 실천율을 보이고 있다. 물론 신체활동을 많이 한다고 해서 국가경쟁력이 높아진다고 확신할 수 없다. 다만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정책은 개인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 신체활동 실천율 증가 정책은 국민 건강의 가장 기초적인 복지일 수 있다.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누를 수 있는 정책과 제도가 존재하는 사회가 가장 중요한 선진국의 가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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