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지막 구슬만 남았다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마지막을 앞두고

by 오징어별

2024년 시작한 우리 가족의 2년짜리 프로젝트가 이제 마지막을 앞두고 있다. 그 프로젝트는 바로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여권에 도장을 모두 채우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은 총 22개가 있다. 숫자로 보면 얼마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나라 전역으로 퍼져있어서 국립공원 앞까지 가는 교통의 여정도 만만치가 않다. 22개의 도장을 모으는 모험! 그것은 흡사 드래곤볼에서 7개의 구슬을 모으는 모험과 비슷했다.


-서울/경기도에 1개의 구슬

-강원도에 4개의 구슬

-충청도에 5개의 구슬

-전라도에 6개의 구슬

-경사도에 5개의 구슬

-제주도에 1개의 구슬


이제 구슬 1개 남았다. 드래곤볼에서는 구슬을 다 모으면 용신이 나타나서 소원을 들어준다. 남은 구슬 1개는 제주도 한라산에 숨겨져 있다. 지금까지 21개의 구슬을 모았는데, 정상까지 오른 산은 얼마 되지 않는다. 등산과는 그렇게 친하지 않았고, 산 정상까지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가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었다. 몇몇 산들을 오르고 나서는 다 올라가지는 못하더라도 등산을 조금 하고, 그곳의 유명한 곳을 다니는 방식으로 우리 탐험대의 방향을 정했다. 단! 한 가지 약속했던 것은 마지막은 한라산으로 하고, 정상까지 꼭 오른다는 것이었다. 모든 산들을 올라가지는 못했어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


한라산 정상을 가족과 함께 가보기는 처음이다. 왕복 20km에 걷는 시간만도 10시간이 예상된다. 힘든 여정이 될 것 같은데 과연 우리들은 정상까지 무사히 오를 수 있을까?

22개의 구슬을 모두 모으면 우리의 소원 또한 이루어질까?

그런 기회가 있다면 나는 어떤 소원을 빌 것인가?

백록담에서 용이 나타나 소원을 이루어준다면 무릎이 아파 걷지 못해도 기어서라도 모두 오르겠지?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이번 국립공원 프로젝트를 통해서 가족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이것을 소재 삼아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고, 여행마다 뭔가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한 개씩 생겼다. 그리고, 부모 입장에서 좋았던 건 '이번 주말에는 뭐 하지?'라는 고민을 덜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도장 하나 찍으러 가는 것이 가족의 문화가 되었고, 등산까지 조금 하니 건강은 덤이었다.


마지막을 앞둔 가족의 프로젝트라 성취감과 함께 끝나가는 아쉬움도 남는다. 가족 안에서도 무언가 문화를 만들 수 있는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프로젝트하면 직장에서 일로 접하거나, 배우는 단계에서는 숙제나 발표 등으로 접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자발적으로 가족이 할 수 있는 긴 여정의 가족 프로젝트는 가족 구성원 한 명, 한 명을 끈끈하게 묶는 아교가 된다.


시즌1을 성공하고, 시즌2를 준비하는 유명 PD처럼 가족 프로젝트 시즌 2를 준비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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