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할 기회를 주세요

by 오징어별

사람은 누구나가 탐험에 대한 욕구가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보면 눈이 반짝거리죠. 어른들도 마찬가지로 휴가를 내서 익숙한 지금 이곳을 떠나가보지 않은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떠나기 전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설렘이 가득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몸이 불편해지고, 활력이 줄어들면서 익숙한 곳을 더 선호하는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생각이 들기 전까지는 탐험을 꿈꿉니다.


어린이들은 탐험하기에 최적의 요건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꺼지지 않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무엇이든 흥미를 붙일 수 관심의 폭도 넓습니다. 하지만, 탐험의 준비가 되어 있어도 주변 보호자들이 그어둔 넘지 말아야 할 선들 때문에 자유롭게 탐험을 떠나기 어렵습니다. 자녀를 키우면서 간단하게 일상생활에서 아이들의 탐험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방법을 공유해 봅니다.


가까운 곳을 찾아갈 때 아이들 스스로 가보도록 해주세요.

어른들의 여행을 갈 때를 떠올려 보세요. 새로운 장소와 새로운 길을 가서 계획한 곳을 찾아보는 경험만으로도 설레지 않으세요? 어린이들은 집에서 조금만 나가기만 해도 어른들이 멀리 나가야만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얻을 수 있답니다. 그런데 보통 부모님들은 바빠요. 실제로 바쁘기도 하지만 마음이 바쁘지요. 자녀들이 길을 잘못 들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면 어린이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선제적으로 알려준답니다.


찾아가는 과정에서 시간이 몇 배가 걸리겠지만 어린이들이 스스로 찾아가도록 하는 것이 어떨까요? 과도한 잔소리나 힌트는 자유롭게 탐험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하고, 재미를 떨어뜨려요. "길을 좀 잘못 들면 어때?", "시간이 많이 걸리면 어때?"라는 생각으로 기회를 주세요. 어른의 시간보다 1.5~2배 정도 시간을 두고 집을 나서면 충분해요. 어른들도 무난한 여행도 좋지만 여행의 과정에서 무언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서 당황하고, 힘들었던 여행이 지나고 보면 더 재미있잖아요. 처음부터 잘할 수 없고, 잘못해도 괜찮고, 그러면서 배우는 거라는 마음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가 보도록 해주세요. 우리 집 주변에서 작은 탐험을 하고, 작지만 소중한 성취를 하면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스스로 계획해 보는 경험을 갖도록 해주세요.

크게 중요하지 않고, 여유롭게 할 수 있는 일정이라면 아이들이 시간 계획을 스스로 해 볼 기회를 주세요. 자신이 계획한 대로 해보는 것은 무척 소중한 경험입니다. 해보면서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어요. 어른의 노하우를 알려주시는 것도 좋아요. 알려주되, 어린이들이 심사숙고하며 계획한 대로 한번 움직여 주세요. 계획대로 되든, 되지 않든 성장의 자양분이 될 수 있어요.


스스로 계획을 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미리 알려주시는 것도 좋아요. 예를 들면, 지도앱의 사용법을 알려주고, 지도를 보는 방법,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을 찾는 것,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를 예측하는 것, 모르는 장소를 찾아갈 때 주의할 점들을 알려주면 계획을 더 현실성 있게 세울 수 있어요. 어린이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금방 배웁니다.


무릎의 상처를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어린이들은 뛰어다니며 놀다 보면 무릎은 까지기 마련인 것 같아요. 그리고, 운동을 하고, 모험을 하다 보면 그런 일은 다반사지요. 자녀의 무릎에 상처가 나서 피가 나면 부모로서 마음은 아프지만, 무릎의 상처가 나지 않게 다칠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이것도 못하게, 저것도 못하게 하면 자녀의 마음이 아파요. 안전 장비를 갖추고 큰 사고는 방지하되, 활동 중 생기는 작은 상처들에는 괜찮다는 마음으로 유연하게 생각해 주세요. 그런 과정이 축적되면 다치는 것도 줄어들어요.


몇 해 전 5학년 평범하고, 건강한 어린이인데 대중교통을 한 번도 타보지 않은 친구가 있었어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부모님의 교육 방침이셨을 테고, 여러 가지 사정이 있으셨겠지요. 그렇게 하는 것의 장점도 많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소소한 탐험을 하며 얻을 수 있는 자립심은 얻기가 어려웠을 거예요.


"걱정을 한다고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티베트 속담이 있습니다. 걱정은 조금 내려놓으시면, 우리 어린이들은 놀면서 탐험하고, 자립적으로 리더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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