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마지막, 이슬아의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를 읽고
강아지 한 마리가 태어난 아이를 물었어. 그 애는 엄마에게 달려가 울었어. 엄마는 "괜찮아, 괜찮아"하며 달랬어. 태어나지 않았으니 아무 상관도 없었지만, 태어나지 않은 아이는 태어난 아이를 총총 따라가봤어. 그 애 엄마가 깨끗이 씻겨주고 약을 발라주고 반창고를 붙여주었어. 그러자 태어나지 않은 아이도 반창고가 붙이고 싶어졌어. 그는 "반창고! 반창고!"하고 외쳤어. "엄마!"라고도 외쳤어. 태어나지 않은 아이는 마침내 태어났어.
- 이슬아,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26~2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