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포르투를 추천하는 이유를 알겠다.
Summer Term을 맞이하여, 포르투갈의 포르투에 여행을 다녀왔다. 처음에는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를 알아봤었는데, 봄이라고 하기엔 겨울 같아서 그나마 따뜻한 남쪽인 포르투갈로 정했다.. 리스본과 포르투 두 곳을 모두 갈까 하다가 아직은 관광하기에 어린 아들을 위해서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작은 도시인 포르투로 최종 결정하고 4박 5일 일정으로 출발했다.
포르투는 작은 도시라서 하루 이틀 정도면 충분하게 관광할 수 있다. 굳이 여기에 가봐야 되요라고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구글맵 하나면 거의 모든 것을 쉽게 알아보고 찾을 수 있어서 좋다. 포르투 조형물은 원래 시청 앞에 있었는데 수정궁 정원으로 옮겨졌다. 물론 언제인지는 모르겠다. 여행 유튜브를 보다가 시청 앞으로 갔는데 조형물이 보이지 않아서 아들이 크게 실망했었는데, 다행히 수정궁 정원에 있었다.
포르투는 두 사진으로 이곳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도루강을 두고 북쪽은 포르투, 남쪽은 가이아이고 동 루이스 1세 다리(아래의 사진)로 건널 수 있다. 물론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고, 생각보다 거리는 짧다. 가이아 쪽은 와이너리가 많고 투어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싶다.
이번 여행에서 유난히 한국분들을 많이 만났을 정도로 이곳은 한국인이 꽤나 좋아하는 여행지인 것 같다. 그리고 물가도 싼 편이라서 평소 먹고 싶었던 문어나 해산물을 원 없이 먹었다. 포트와인과 그린와인이 유명하다고 하지만 나는 샹그리아가 너무 좋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와인을 마시려면 각 잡고 먹어야 되고 비용도 만만치 않았지만, 여기서는 음료수처럼 쉽게 접하고 마실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샹그리아도 앉은뱅이 술이라 적당히 마셔야 했지만, 뜨뜻한 대낮에 꽤나 마시다 보니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아줄레주라든가 뭐 알고 가면 재밌을 것 들도 많겠지만, 천천히 도시를 거닐면서 아들과 함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이 아들에게는 휴양지가 아닌 첫 관광이므로 여행의 재미가 무엇인지 알게 해주고 싶었다. 다행히 아들은 쉴 곳이 보이면 앉아서 풍경을 보거나 자기 나름대로 그림을 그리면서 혼자서도 시간을 잘 보냈다.
평소 해산물이 고팠던 아내는 매일 같이 문어를 잡아먹으며 즐거워했다.
스페인도 그렇고, 포르투갈도 역시... 음식이 짜므로 꼭 less salt를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뭐 원래 짜게 먹는다면 모르겠지만, 꽤 짜다.
그나저나 포르투 여행은 우리 가족에게는 더없이 좋은 시간이었다. 여행하는 동안에는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일에서 멀어진 지 꽤 되었고, 이 여행을 훼방하는 그 어떤 것도 없어서였지 않나 싶다. 다만 아내는 다가올 시험 때문에 머리가 점점 복잡해지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