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raosha Apr 09. 2023

런던에서 영화관 가보기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더 무비 관람!

  작년 10월경, 아들은 유튜브를 보다가 슈퍼마리오가 영화로 나온다며 보고 싶다 했다. 내 기억으로는 2023년 5월 개봉 예정이었는데, 3월 중순 경 집 근처의 ODEON에 포스터가 붙으며 4월 5일 개봉을 알려주었다. 매일같이 지나다니는 길이라서 아들은 포스터를 보자마자 극장에 가자고 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부터 유튜브로 거의 매일같이 예고편을 종류별로 감상하는 아들을 보며, 나는 극장과 티켓 예약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마침 개봉일이 이스터 홀리데이라서 4월 초부터 2주를 쉬기 때문에 시간 선택의 폭이 넓었다.


  집 근처의 ODEON에서 보고 싶었으나, 여긴 럭셔리라서 좌석이 전부 리클라이너인 데다가 가격이 흠... 그래서 도보로 갈 수 있는 Vue로 예약했다. 둘 다 우리나라의 CGV와 메가박스 같은 곳이라고 보면 된다.


  요즘 우리나라도 영화 보려면 14,000원~15,000원 정도 줘야 된다고 하던데(물론 카드나 프로모션으로 할인받으면 저렴하겠지만...), 런던도 이에 못지않다. 다만, 요일과 시간, 좌석 위치에 따라 가격이 다르고, 예약과 현장에서 끊는 것과 또 다르다. 


  즉,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하면 좀 더 저렴하고,
주중의 피크타임이 아니면  더 저렴해진다.


  여하튼 4월 7일 오후 2시로 나와 아들 2명의 티켓값은 13.98파운드(한화로 약 22,000원 정도)이다. 우리나라와 크게 차이를 못 느끼는 가격이라고 봐야겠다.


  분위기는 우리나라 극장과 별반 다를 바 없다. 극장에 왔으니 팝콘도 하나 사줬는데, 가장 큰 사이즈로 스위트 팝콘을 주문하니 7파운드이다. 이것도 뭐 우리나라와 비슷한 정도겠지? 극장에 가본 지 너무 오래돼서 우리나라의 팝콘 가격도 모르겠다.  


  시간에 맞춰 예약 후 받은 QR코드를 보여주며 입장하면 상영관을 안내해 준다. 시간에 딱 맞춰 갔는데, 역시나 광고를 20분 넘게 보고 나니 영화가 시작되었다. 


  사실 아들은 마리오에 관심이 없었는데, 내 작은 취미인 게임에 어느 날 관심을 보이더니 마리오에 빠졌다. 물론 우리나라에 있을 때의 일이다. 아내에게 꽤 잔소리를 들었지만 아들과 함께 게임하는 것이 아버지의 로망이다 보니 난 아들을 말리지 않고 독려했다. 물론 5살이던 아들은 패드조차 잡을 수 없을 정도였고, 그저 옆에서 구경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면서 마리오 레고에 관심을 가지고, 점점 확장되던 차에 유치원에서 포켓몬을 듣고 오더니 마리오는 점점 멀어져 가기 시작했다. 영국에 와서도 한참은 포켓몬이었는데, 영화 예고편 하나로 마리오에 다시 돌아왔다. 물론 작년부터 지금까지 수차례 좋아하는 캐릭터가 바뀌고 있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이상할 것도 없다.


  영화를 보기 전에 우려했던 것은 "알아들을 수 있을까?" 였는데,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무비 자체가 대사가 그리 많지 않고, 영상만 봐도 이해가 될 정도라서 다행이었다. 나 같은 아저씨에게는 영화에서 들리는 수많은 마리오 OST와 마리오가 게임과 같이 움직이는 모습을 볼 때 추억을 떠올리겠지만 아들은 영화 내용에 더 집중하는 것 같았다.


  영화가 끝나고 스텝롤이 올라가는데, 슈퍼마리오 갤럭시 음악이 나와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아들도 같이 했던 것이 기억이 났는지 갤럭시 음악이 나온다며 같이 즐거워했다. 끝까지 음악을 들으며 기다렸더니 추가 영상도 있어 안 나가길 잘했다며 서로 얼굴을 보고 좋아했다. 이런 모습을 아내가 보지 않은 것이 다행일지도...

 

  영국에 와서 극장에 한 번 가보나 했는데, 아들 덕분에 좋은 경험한 것 같다. 참으로 별 것 아닌데, 여기선 뭘 해도 이벤트가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탕수육이 너무 먹고 싶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