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raosha Apr 05. 2023

탕수육이 너무 먹고 싶었다.

탕수육 다음에는 김장이다.

  한국에서 파는 짜장면과 탕수육이 너무 먹고 싶었다. 짜장면은 짜파게티라도 있으니 버티는데, 탕수육은 이곳의 중식집에서 몇 번 먹어본 뒤로 더더욱 한국의 탕수육이 그리웠다. 


  며칠 동안 탕수육 노래를 불렀더니, 아내는 유튜브와 블로그를 검색하며 탕수육을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필요한 재료는 돼지고기, 전분뿐이라는 사실에 조금은 놀라웠지만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라서 다행이었다.


집에서 탕수육을 해 먹다니....


  먼저 돼지고기를 잘 썰어주시고, 전분에 잘 비벼준 후,  


  그냥 튀기면 된다. 참 쉽죠잉!



  그럼 탕수육 완성..나름 사 먹는 탕수육과 비슷하게 나온 것 같다(?).



  그리고 소스는 파인애플과 사과를 넣고, 대충 만들었다.



  한국에서 사 먹는 탕수육만큼은 아니지만 영국의 중식집에서 파는 탕수육보다는 훨씬 맛있었다. 돼지고기 안심 600g을 튀겼는데 생각보다 양이 적게 나와서 조금은 놀랬다. 그래도 오랜만에 온 가족이 탕수육을 배불리 먹어서 너무 좋았다. 아들도 탕수육 맛있다며 자주 먹자고 하니 한국 음식이 그립긴 하나보다.


  여전히 김치는 사 먹고 있지만, 비비고든 종갓집이든 새김치라고 파는 것들이 모두 김치찌개를 끓여 먹어야 할 정도이고, 나름 한국인이 만든 김치(1/4포기에 10파운드 정도)는 맛있긴 한데 너무 비싸서 고민이다. 그래서 이젠 김장도 해볼까 한다.


  식재료는 한국보다 많이 저렴한 편이라서 직접 해 먹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다. 무엇을 먹든 사람 손만 거치면 재료에 수십 배의 가격이 붙는 곳이 런던이다. 실제로 연어베이글 사 먹으면 7파운드이지만, 7파운드어치 재료를 사서 연어베이글을 해 먹는다면 4~5개는 먹을 수 있다. 처음 런던에 와서 한국처럼 외식했다가 생활비가 녹아내리는 상황을 맞이하고, 어쩌다 외식으로 돌렸다.


  여기서 아내와 나는 요리실력이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정말 설거지는 너무나도 귀찮은 것이 현실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런던에도 봄은 오는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