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도"

멈춰버린 물건들의 기도

by Sri sankar

이리저리 흩어졌다가
다시 정리되고,
또 엉망이 되는 집들이
조금은 부럽다.

그 안에는
가족과 사랑,
행사와 싸움이 뒤섞여
사람 사는 냄새가
진하게 남아 있어서.

반대로
물건들이
그 자리에 그대로인 집들은
그저
벽과 벽이 되어
굳어버린 듯하다.

며칠째
손대지 않은 물건 위에 쌓인 먼지는
울음도,
웃음도
잊은 지
꽤 오래되었다.

다리는
들어왔다가 나갔다가
바쁘게 움직이지만,

마음은
어딘가 한구석에
지쳐
앉아 있다.

이런 집의 물건들이 가끔씩 하는 기도는..

제발 엉망으로 만들 사람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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